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회사에서 유닛 회식으로 다녀왔습니다.

ㄴㅅ의 조직 구조를 간단히 설명드리지만, 팀 - 파트 - 유닛이라는 명칭의 단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고로 유닛은 최소의 조직입니다. 작은 단위의 회식이었기에 이런 장소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회식 장소는 보노보노라는 해산물 부페였고, 저는 처음 가본 곳이었습니다.

부페라서 직접 담아온 그릇이 그다지 아름답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은 별로 찍지 않았습니다.

음식을 만드는 것은 잘하지만, 그걸 장시간에 걸쳐(부페니까) 서빙하는 기술은 좀 미흡했습니다. 게를 찐 것은 다리는 괜찮으나 몸통 쪽은 너무 말라 있었고, 초밥 중에도 밥이 너무 말랐다 싶은 것들이 있더군요.

전반적으로 회 같은 소재 자체를 즐기는 음식은 좀 떨어지는 편이었고, 롤이나 튀김 같은 조리의 비중이 높은 음식에 강하더군요. 부페라는 걸 생각하면 질좋은 재료를 사용하기 위해서 비용을 들이는 것은 한계가 있을테고, 그걸 조리로 커버했다고 생각하면 현명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초밥과 롤의 종류가 상당히 많아서 보통 사람은 전 메뉴 제패가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더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서 굳이 전종목 제패의 욕심을 부리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특히 괜찮았다 싶은 것은 보리멸 튀김과 깐풍게, 그리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샐러드였습니다.

가격은 금액만 놓고 보면 선뜻 내키지 않는 레벨이었습니다. 비용에 맞는 가치는 제공하지만, 제가 그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느냐 하면 많이 주저되는 가격이었습니다. "누가 쏜다고 하면 신이 나서 따라가겠지만, 직접 지불하기에는 소심한 월급쟁이 가장에게는 무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고 가격을 내리고 그에 맞추어 음식이 축소된다면 매력이 없는 가게가 되어버릴 거 같습니다.

이 날은 다들 배부르게 먹는 바람에 2차로 술 마시러 가지도 않고 얌전하게 끝났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다시 회식 장소로 선정될 확률은 아마도 상당히 낮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갈 기회는 쉽게 오지 않을 것 같네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