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타스틱 코스매틱 포맨 - 10점
김미경 지음/학산문화사(만화)

얼마 전 트위터 타임라인에 이 책이 보이더군요. 처음에는 표지만 보고 '개그 만화인가?'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진짜 패션(?) 만화. 저는 이미 결혼도 했으니 열심히 꾸밀 필요 있나라는 생각이 안드는 바는 아니지만, 알 수 없는 매력이 느껴져서(...) 질러 보았습니다.

이 책 대박이네요. 주변의 솔로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런 쪽에는 외계어가 많아서 초심자가 접근하기가 힘든데, 그런 초심자에게 좋은 출발점이 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사람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기초지만 기초라서 배우기 힘든 씻기부터 시작하는 점부터 친절했고, 외모 꾸미기에서 끝나지 않고 매너와 에티켓에 관해서까지 이야기하는 점도 좋았습니다.

원래 설명에 그림이 많이 필요한 내용의 책인지라, 만화라는 형식과의 궁합도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스토리야 요약하면 뻔한 '좋아하는 여자애가 생긴 남자 주인공이 변신한다' 류이지만, 설명할 내용에 "흐름"을 만드는 역할을 매우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PT할 일 있으면 항상 고민하는게 말해야 할 항목들을 늘어놓고 여기에 어떻게 흐름을 만드냐 하는 것인데, 이 책은 꽤 괜찮은 흐름을 만들어서 술술 잘 읽히게 하였습니다.

저는 남자지만 환타스틱 코스메틱도 한번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네요.

저자 분 블로그에도 볼만한 글이 많습니다. 제 책 소개만으로 확신이 안 서시는 분은 먼저 저자 분 블로그를 둘러보시길.

앞에서도 적었지만, 솔로라면 강력 추천합니다. (짝 있는 분은 굳이 공부할 필요 있나 싶기도 하고... 짝한테 배우는게 더 좋을 수도 있고...)



덤으로.

이 책을 보고 생각난 것이 "오타쿠패션 탈출가이드(脱オタクファッションガイド)" 인데, 똑같이 연애를 위해 남자 주인공이 변신한다는 내용임에도 그 내용에 차이가 엄청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은지 오래되어서 구체적으로 기억나는 것은 "유니클로 입지마라" 정도 입니다만 (2005년에 나온 책이고, 현재의 저자의 의견은 유니클로는 주의해서 골라라 정도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오타쿠 패션 "탈출"인만큼 "하지마라"에 좀 치우친 감이 있는 책이라서 출발점으로서는 좀 부족한 책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림도 환타스틱 코스메틱 쪽이 한수 위라고 생각하고...

굳이 관심이 가시는 분은 책을 구입하시기 전에 저자 홈페이지(물론 일본어...)를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2005년 출간 당시에는 그래도 나쁘지 않은 책이라 생각했는데, 더 좋은 책이 나온 지금 굳이 챙겨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2009년에 개정판이 나오기는 했는데, 개정판은 보지 못해서 얼마나 바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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