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of Arms

게임 즐기기 2012. 9. 30. 01:16

카드 정리하다가 오랜만에 보고는 생각이 나서 썰을 풀어봅니다.


옛날 카드 중에서 Master of Arms라는 카드가 있습니다. Tempest 블럭의 Weatherlight 확장팩에 나왔던 카드입니다.


그 이전부터 MtG는 설정과 스토리에 꽤 힘을 쏟는 게임이었지만, 스토리가 유저입장에서 본격적으로 체감되기 시작한 것은 Tempest 블럭에 들어와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Tempest에서의 스토리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가 Gerrard인데, 그런 연유로 Tempest에서는 Gerrard와 관련된 카드가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Master of Arms는 Gerrard를 멋진 캐릭터로 포장해주는 이름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카드, 지금 보면 상당히 이상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물이 공격/방어에 참여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탭시키는 능력을 가진 카드들은 적지 않지만, 이 카드는 특이하게도 자신을 방어한 생물만을 탭 시킬 수 있습니다. 방어 생물을 탭시키는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요?


사실 이 카드를 이해하려면, 매직의 룰이 어떻게 변경되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6판 이전의 룰에서는 탭된 방어 생물은 전투 피해를 입히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어떤 생물이 Master of Arms를 방어할 경우, 그 생물이 역시 선제공격(First Strike)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탭시켜버림으로서 Master of Arms는 안전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탭된 방어 생물도 전투 피해를 입히게 룰이 바뀌었기 때문에, Master of Arms의 능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MtG의 룰이 개정될 때는 그 영향에 맞추어 카드가 에라타 처리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Howling Mine이죠.



예전에는 탭된 마법물체(Artifact)는 능력을 잃는다는 규칙이 있었지만, 이 규칙이 제거되면서 Howling Mine에는 "언탭되어 있다면"이라는 조건이 추가되었습니다. Howling Mine을 탭해서 상대는 드로우하지 못하게 하고, 자신만 드로우하는 전술이 많이 쓰였기 때문이죠.


어쨌거나 Master of Arms는 이런 에라타의 구제도 받지 못했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능력이 달린 카드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룰 변경으로 나빠진 카드만 있느냐 하면, 더 좋아진 카드도 물론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애용했던 Mishra's Factory가 그 예 중 하나입니다.



Mishra's Factory는 Assembly Worker라는 이름의 2/2 마법물체 생물(Artifact Creature)로 변신할 수 있는 대지(Land)인데, 탭해서 목표 Assembly Worker를 +1/+1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게 방어력도 1 올려주기 때문에, 탭된 방어생물이 전투피해를 못 입히던 시절에도 방어생물로 선언한 다음, 탭해서 자신을 펌핑해주면 공격 생물을 죽이지는 못하기는 하지만 자신이 죽지 않아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룰이 변경되어서, 이제는 자신을 펌핑 해주고는 전투피해도 입히므로 훨씬 강력한 방어자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Mishra's Factory는 6판룰 개정이 있기 훨씬 전인 5판 출시 시에 잘렸기 때문에 실제로 활약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꼭 한번쯤은 돌아와 주었으면 하는 카드입니다.


이외에도 찾아보면 룰 변경을 상향/하향된 여러가지 카드들이 있을텐데, 본격적으로 조사해서 글을 쓸 생각은 현재로서는 없고, 이 글처럼 무언가 계기가 주어지면 썰을 풀어보는 식으로 가끔 글을 써볼까 합니다.


[REF] Classic Edition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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