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법,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배운다 - 6점
줄리 빅 지음, 김동헌 옮김/한언출판사

예전에 읽은 책이지만 DevDays에서 받아와서 생각이 난 김에 적어본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All I really need to know I learned at kindergarten)의 패러디(?)인데, 이 책이 2003년에 번역되어서 나왔기 때문인지 원제목을 살리지 않고 책 제목이 이렇게 바뀌었다. 참고로 유치원은 89년에 번역판이 나왔다.

꽤 재미있는 책이기는 하다. 엄하게 하드커버로 나오지 않고, 그래서 가격이 더 쌌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다녔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렇게 좋은 책은 아닌 것 같다. 내가 피플웨어를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읽었기 때문에 더욱 인상이 나쁠 수는 있다.

이 책 뒷면에 인용되어있는 이 책에 대한 서평을 보자.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한 모든 비결을 모은 탁월한 책이다." 왠지 기분 나쁘지 않은가? 꼭 능력 없어도 처세술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이 서평과 같이 스티븐 코비 박사의 서평이 실려있는 것을 보면 왠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읽을 필요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는 읽지 않아서 실제로 그 책이 어떤 책인지는 모르지만.

물론 책 내용은 그렇게 사악한 내용은 아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어느 회사에서도 통할 기본적이고, 좋은 이야기들이다. 다만 가끔씩 역시 마이크로소프트는 큰 회사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내용이 있어서 탐탁치 않을 뿐이다. 몇년 전에 이 책을 읽었을 때 보다 좀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좀 더 큰 회사를 경험한 지금 시점에 이 책을 다시 읽으면 평이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다지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같은 시간을 소모할 것이라면 피플웨어를 한번 더 읽는 쪽을 선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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