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el on Software

조엘 온 소프트웨어 - 조엘 스폴스키 지음, 박재호.이해영 옮김/에이콘출판

워낙 유명해져서 굳이 내가 독후감을 쓸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인 것 같다. 진리를 이야기한다기 보다는 화두를 던진다는 느낌이 은근히 드는데, 이게 원래는 종이로 된 책이 아니라 블로그에 적은 글들이었다는 것을 생각을 하면 납득이 간다. 읽다가 보면 가끔 커멘트를 달거나 트랙백을 날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종종 있었다.

개발이나 관리에 대해서는 읽으면서 여러가지 찬성/반대 의견이나 의문등이 머리 속을 날아다닌 반면, 프로덕트에 관련해서는 이제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가지를 볼 수 있게 해주어서, 개발자/관리자가 아닌 경영자가 가져야 할 시각을 엿볼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읽는 동안 즐거웠다.

번역의 질도 근래에 본 번역서 중에서 독보적으로 뛰어난 듯 싶다. 다른 기술 위주의 서적보다 오히려 번역하기 까다로웠을 것 같은 책인데, 적어도 원문을 읽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읽으면서 불만을 느낄만한 번역이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역자의 역량도 중요한 요소였겠지만, 베타 리더들의 역할이 크지않았을까 추측해본다. Pragmatic Programmer를 김학규님이 감수중이라고 하는데, Pragmatic Programmer가 국내에 알려진 데에는 김학규님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이 책도 번역이 괜찮게 나오지 않을까 기대 중이다. 그런데 결국 원서 사놓고는 다 읽기도 전에 번역서가 나오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