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그녀의 사정

전뇌 2005. 8. 12. 02:06

항상 덧글에 굶주리는 --; 제 블로그에 왠일로 덧글이 5개나 달려서 사진 하나 더 올려봅니다. 글 제목을 잘 짓고 사진만 올리고 글은 안쓰는게 포인트일 것 같기도 하고. ^^;

위쪽은 Space Saver Model M, 파트넘버는 1391472입니다. 제 것은 91년생이군요. 키보드 매니아에 올라온 중고를 집어온 것입니다. 예전부터 가지고 싶었고, 매물이 올라온 적은 몇번 있지만 그때마다 자금이 없어서 눈물을 삼켰는데, 마침 월급날에 매물이 올라오는 신의 축복인지 저주인지 알 수 없는 이벤트의 발생으로 드디어 장만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예전에 올라온 매물보다 조금 더 저렴했다는 점까지.

Space Saver Model M중에서 파트 넘버가 다른 물건들도 존재하는데 그 쪽은 Keyboard Maniacs를 참조해주시기를.

아래쪽은 다들 잘 아시는(?) Model M입니다. 파트넘버 52G9658이고 93년생입니다. 이건 98년쯤에 국제전자센터의 어느 가게에 신품 재고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하나를 산 다음 너무 마음에 들어서 며칠 뒤에 다시 가서 마지막 남은 하나를 더 사와서 집과 회사에서 하나씩 쓰다가, 하나는 오른쪽 CTRL키의 상태가 나빠져서 손을 대어보려다가 숨통을 끊어버리고 하나 남은 것입니다. 저랑 같이 일하신 분들은 유난히 시끄러운 이 놈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가 워낙이 큰 Model M인지라, 텐키를 잘라내고도 별로 space save가 안된다는 평을 듣는 Space Saver Model M이지만, 그런 평에 비해서는 의외로 작습니다. 키보드 위쪽 공간이 줄어들었다는 점이 큰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사실 더 작은 키보드들도 많지만, Model M계열의 버클링 키보드의 감을 최고로 생각하는 저인지라 약간(?) 큰 것은 감수할 수 있습니다.

다만 NumLock, CapsLock, ScrollLock 상태 표시등이 사라진 것이 좀 불만입니다. 하지만, Space Saver II처럼 편집키가 아래로 내려오는 것보다는 좋은 것 같습니다. 사실 XT시절의 일부 키보드들에서 볼수 있었던 키 자체에 LED가 들어있어서 해당키에 불이 들어오는 쪽을 저는 더 선호합니다만. 언제 한번 뜯어보고 회로가 Model M과 동일하면 Model M 의 배선을 참고하여 LED를 박아넣어볼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기에 포인팅 스틱까지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버클링 키보드에 포인팅 스틱을 달고 심지어 블랙인 M13이라는 물건이 있지만, 이건 텐키가 달린 물건이라 현재로서는 구미가 당기지 않습니다. 지금보다 더 큰 책상을 쓰는 날이 온다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가난한 월급장이가 더 큰 책상=더 큰 집을 가지기는 쉽지 않은지라 그런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T.T

그리고, AreaZ님을 위한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


G80-3700이라는 키패드입니다. PS2포트가 있어서 여기에 키보드를 연결하고, 키패드에서 나오는 선을 PC의 PS2포트에 연결하면 됩니다.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발이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흑색축 스위치의 기계식인데, 저는 체리 스위치 중에서는 청색축 스위치를 선호하는지라 스위치만 구할 수 있으면 스위치를 변경하고 싶습니다. 요즘 이걸 가지고 계산기를 만드시는 분들도 종종 계시던데, 저도 시간나면 한번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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