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 - 8점
세스 고딘 지음, 안진환 옮김/재인

Seth Godin 책이면 일단 재미없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로 골랐는데,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지 그다지 재미없었습니다. "보라색 소가 온다"에 비하면 솔직히 실망스러울 정도.

대충 제가 이해한 핵심만 요약하자면.

- 상품 자체를 이야기하지 말고, 팔 것의 스토리를 들려주어라.
- 스토리는 고객 속에 있다. 스토리를 만들어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자신 속의 스토리를 꺼내게 하라.
- 스토리는 진실해야 한다. 스토리에 속은 고객은 다시는 당신의 스토리를 듣지 않을 것이다.
- 스토리는 리마커블해야 널리 퍼진다.

조금 흥미로웠던 것은 고객이 스스로 스토리를 꺼내게 하라는 점이었습니다. 아직 그 PT를 보지는 못했지만 이번 GDC에서도 게임에서의 스토리텔링 방법에서 유저가 스토리를 만들게 하라는 이야기가 있었던 모양인데, 이게 얼마전에 플레이한 Bio Shock에서 절절히 느꼈던 것인지라 꽤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게 "보라색 소가 온다" 만큼 재미가 없었던 이유는 역시 그 책만큼 리마커블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실 스토리를 통해서 상품을 파는 것은 이미 많이 겪어서 익숙하다고 까지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

그들 중 일부는 싸게 살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심지어는 베스트 바이의 환불 정책을 악용해, 물건을 샀다가 다음날 와서 환불을 받고는 그 제품이 반품 진열대에 놓이면 다시 찾아와 바로 자신이 전날 환불했던 제품을 정가의 반값에 사가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p.80)

게임 일을 하다가 보니 벼라별 치팅 이야기를 다 듣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사례는 정말 '이건 상상도 못 해봤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베스트바이를 잘 모르니 당연하다면 당연할 수도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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