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 4점
최인철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요즘 책을 읽다가 보면 매우 높은 확률로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이 "프레임"이어서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진작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를 통해서 프레임이 무엇인가는 대강 이해하고 있었지만, 이걸 남에게 만족스럽게 설명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제가 기대한 심리학 서적이 아니고, 자기계발서였습니다. 저로서는 솔직히 낚였다는 기분입니다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저자가 낚은게 아니고 제가 멋대로 낚인게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기계발서로서 이 책이 좋은가를 생각해보면, 이런 저런 프레임을 사용하라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프레임 자체의 설명에 집중하면서 독자 스스로 프레임을 어떻게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더 좋은 책이 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레임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이 책보다는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쪽을 강력하게 권합니다. 이 책은 프레임을 설명하는게 목적이 아니라, 프레임이라는 것이 이렇게 작용하기 때문에 우리는 정치 - 특히 선거 - 에서 이렇게 행동해야한다는 지침에 가깝습니다만, 역시 생생한 예제를 통해서 배우는 것은 매우 좋은 학습법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책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쓴지라, 정치적 성향이 공화당 쪽에 가깝다면 읽기가 좀 불편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블로그 보시는 분 중에 그런 분이 있을지는 좀 의심스럽습니다만.

여담입니다만, 지난 대선 전에 이미 열린우리당에서는 "코끼리는 생각하지마"가 붐이 된 적이 있다는데, 그러고도 대선에서 그렇게 밖에 못 움직인 사람들은 반성 좀 심각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열린우리당 지지자는 아니지만 최소한 이 나라의 정치가들이 좌절스럽게 멍청해보이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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