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일 프랙티스

2008. 3. 9. 22:23
애자일 프랙티스 - 6점
벤컷 수브라마니암 & 앤디 헌트 지음, 신승환.정태중 옮김/인사이트

요즘 "애자일"에 대해서 드는 생각은 이건 구체적인 방법론이라기 보다는 철학이라는 것입니다. 그 철학에 맞는 방법들을 모아서 이야기하다보니 방법론으로 보이게 되었지만요.

애자일이라는게 이렇게 방법론으로 보이게 되었는데, 실상은 좋은 방법은 다 가져다가 '이건 애자일'이라고 라벨을 붙이고 있으니 일부 사람들에게는 불필요한 거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애자일'이란 키워드가 종교화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슬슬 질리고 있고요.

그리고 바로 이 책이 그런 애자일 라벨 붙이기 책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내용들은 애자일에서 태어난 것들이 아니라 애자일에 맞는 것을 모은 것이라는 겁니다. 물론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들은 좋은 내용들입니다만, 하나하나의 항목들은 애자일이라는 라벨없이도 충분히 의미있는 항목들인지라 굳이 애자일이라는 라벨을 붙일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고로 이 책의 내용들은 좋은 내용이지만, 새로울게 하나 없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애자일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책을 두권 이상 읽으신 분이라면 별로 볼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한권도 읽지 않으신 분이라면 애자일이라는 철학이 잘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아서 추천하기는 주저됩니다. 그렇다고 회사에 비치해놓고 체크리스트로 쓸만한 책인가 하면, 그런 측면에서는 Ship it!이라는 책이 훨씬 더 좋기 때문에 많이 애매한 포지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쓰고 보니 굉장히 악평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나쁜 책은 아닙니다. 다만 저랑 만난 시기가 좋지 않았을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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