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Wii의 TV광고가 시작되더니, 오늘 Wii의 한국발매일과 가격 등등이 발표되었습니다.

주목할만한 것은 지역코드가 한국이어서 일판/북미판 Wii 타이틀과 한국 코드로는 나온 적이 없는 게임큐브 타이틀을 즐길 수 없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아니나 다를까 매니아 계층에서는 불만이 많습니다만, 저는 닌텐도의 의지가 보여서 정말 무서웠습니다.

해외판 타이틀을 플레이할 수 없게 된 것은 한글화로 인해서 한국 발매 시기가 늦어지는 동안 해외판을 구입해서 플레이하는 유저들로 인해서 한글판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뜻이 아닐까 저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냥 매뉴얼만 번역해서 팔아먹는게 아니라, 제대로 로컬라이징한 상품만을 팔고 싶고, 그를 위해서는 시장을 컨트롤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이런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만큼 한글화 타이틀이 뒷받침되어 주어야 합니다만, NDS용 젤다가 한글화되어 나온 현 시점에서 볼 때 최소한 닌텐도의 타이틀이 대사가 많다는 이유로 한글화가 되지 않거나 하는 일은 없을 듯 하고, 닌텐도의 메이저 타이틀은 상당수가 한글화되어 출시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이렇게 닌텐도가 밀어붙여서 파이를 키워놓으면 써드파티들도 자연히 한국 시장을 그냥 놓칠 수는 없을 것이니, 써드파티의 참여도 자연히 늘지 않을까 싶습니다. 써드파티가 한글화하지 않고 무임승차하는 것은 닌텐도가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고요.

문제는 SCEK 가 이미 한번 실패한 시장이라는 건데, NDS에 비하면 전파력이 매우 약한 /* 들고 다니면서 보여줄 수 있는 기계와 그렇지 않은 기계는 하늘과 땅 차이죠 */ Wii를 가지고 어디까지 파이를 키울 수 있을까는 두고 보아야할 것입니다.

어쨌거나 닌텐도는 제대로 하던지 아니면 접던지의 각오로 정면승부를 걸어왔다고 봐야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닌텐도를 응원하기 위해서라도 Wii의 구매 예정을 좀 당겨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제 개인적으로는 해외판 Wii 타이틀은 몰라도 게임큐브 타이틀을 플레이할 수 없는 것은 좀 아쉬운데, 저는 피크민만 플레이할 수 있으면 있으면 만족이니 제발 피크민을 한글화해서 출시해주면 좋겠습니다. Wii 쪽 개발에 대해서는 지식이 모자라 확신할 수는 없지만, 게임큐브용 타이틀을 단순 이식하는 것은 매우 쉬운 것 같던데요. 그런데 또 이식한다고 치면 닌텐도에서 단순 이식으로 만족할 것 같지는 않군요. 이런 부분에서는 좀 타협해줘도 저는 만족할텐데요. :) 정 안되면 게임 큐브를 한대 사면 될 일이기는 합니다만. 게임 큐브 한대 더 사는게 Wii 한대 더 사는 것보다 훨씬 싸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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