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송년행사 이야기를 밖에다가 주저리주저리 떠들 생각은 없고, 먹은 것 이야기만.

우선은 사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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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조선호텔의 요리였습니다. 작년에는 어디였는지 모르겠군요. 좋은 음식 먹여주는 회사에는 감사하지만, 이 정도 인원이면 어디서라도 제대로된 요리를 내어놓기 힘들다는 거야 잘 아는지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행사장 밖에 나가보니 아니나다를까 요리가 대기중이더군요. 제대로 된 요리를 내어놓기 힘들다는 것은 바로 이런 뜻인데, 방금 한 요리를 내어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잘 만든 요리라도 제 때 먹지 않으면 제 맛을 낼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전채는 상당히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원래 차가운 요리라면 갓 만들지 않았어도 괜찮지요. 이제까지 먹어본 스테이크에 전채로 나온 요리 중에서는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그 다음 평범한 빵이 나오고, 제 입맛에 맞지 않는 스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스테이크가 나왔는데. 양산형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제대로 구워져 있더군요. 굽힌 상태로만 보면 최상급은 아니더라도, 상급의 솜씨였습니다. 소스도 괜찮았고, 곁들여진 야채등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고기의 질이 너무 떨어졌습니다. 굽힌 후 장시간 보온되었다는 걸 감안해도, 애시당초 스테이크용으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는 고기가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평범한지 개성적인지 애매한, 하지만 맛있는 디저트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대량의 요리를 만들 때 하나하나에 들어가는 정성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재료의 질은 이해해줄 수 없는 문제입니다. 제 마음 속에서 조선 호텔의 평점은 대폭 하락했습니다. 어차피 호텔 가서 식사할 일은 좀처럼 없겠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한가지 칭찬해주고 넘어가야할 점은, 서빙하는 사람들의 숙련도가 작년보다 훨씬 높았다는 것입니다. 한번에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서빙할 일이 자주 있지는 않을테니 작년에는 알바를 고용한게 아니었나 싶었는데, 올해는 그에 비하면 정직원이라는 느낌의 차이였습니다. 맛있는 요리도 중요하지만, 역시 마지막으로 그걸 완성하는 것은 서비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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