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공항에서 체크인한 후, 이번 여행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하러 간사이 공항을 돌아다니다가 이런 가게를 만났습니다. 사실 맛있는 가츠동이 먹고 싶은 기분이었는데, 그럴싸한 가게가 안보이더군요.


그런데 가게 바깥의 이런 선전이 눈에 띄었습니다. 계절 텐동(季節の天丼) 사와라 텐동(鰆天丼). 저는 오래전에 아키바 부근의 한 식당에서 계절야채 텐동을 먹고는 그 맛에 감동한 이후, 메뉴 선택에 있어서 계절이라는 말에는 좀 약한 편입니다. 이걸 먹어보기로 결정하고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눈에 띈게 이 매실 소금(梅塩). 먹어보지는 않아서 맛의 차이는 모르겠습니다만(제가 왜 그랬을까요. T.T) 색이 고운 것이 꽤 매력적이더군요. 하지만 이 사진은 그 색을 제대로 못 살렸군요.;; 이거 이 가게만의 특산물인가 싶었는데, 검색해보니 그렇게 드믄 물건은 아니더군요. 저는 이번에 처음 보았습니다만. 만드는 방법도 검색해보면 있는 듯 하니 일본어 되시는 분은 직접 찾아서 도전해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오래지 않아 음식이 나왔습니다. 꽤 맛있었습니다.

"갓 튀긴 맛"이라는 이 가게의 문구에 비하면 바삭함이 부족한 튀김이었습니다만, 어차피 소스가 끼얹어져 있으니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일본에서 이 가게 평은 썩 좋은 편은 아니던데,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은 다들 이 바삭함을 문제 삼더군요. 저는 그보다 기름기가 잘 빠져있어서 깔끔한 느낌이었다는 부분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튀김 재료들도 맛있었고요.

그리고 국수는 소바와 우동, 따뜻한 것과 차가운 것 중에 선택이 가능했는데, 저는 따뜻한 소바를 선택했습니다. 일단 국물 맛이 괜찮았습니다. 덮밥과 같이 먹기에도, 소바의 국물로서도 괜찮은 적절한 선. 소바만을 시켜서 먹었다면 너무 표준적이라는 느낌이 들 것 같기는 했습니다만, 이 조합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면도 괜찮았습니다만, 저는 소바면에 대해서는 기대치가 낮은 편인지라 그다지 참고가 안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였는데, 돌아와서 검색해보고 일본에서의 평이 낮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텐동도 소바도 한국에서 쉽게 먹을 수 있지만 맛있는 집은 의외로 없는 메뉴라는 것이 제 점수가 더 후한 이유일 수는 있겠다 싶었습니다만, 그래도 제가 받은 느낌으로는 그렇게 평이 낮을 집은 아닌 것 같았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이 텐테이는 우메다에도 가게가 있다고 합니다. 우메다에 있는 가게는 가격이 훨씬 싸다고 하니(아마 가게 임대료 문제가 클 것 같습니다.) 우메다 쪽을 찾아보시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 메뉴 그대로 몇백엔 더 싸다면 그건 강력 추천할 만한 가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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