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영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평이 좋아서 기대를 하고 보았는데, 기대가 과도했던지 기대에 못 미치는 영화였습니다. 엑스맨3와 울버린과 비교하면 납득이 안가는 평가는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로 제일 불만스러웠던 것은 역시 자비에 교수 역에 제임스 맥어보이를 기용했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저는 상당히 비열해보이는 인상이라고 생각하는지라, 자비에 교수 역에 선정된 건 좀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외에 미스틱이 그다지 이쁘지 않다던가. 볼살이 빠지고 턱선이 더 갸름했으면 좀 더 나았을 것 같은데, 너무 샤프하지 못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미스틱이 에로 담당 요원인데 저렇게 나오면 안되죠. 자비에와 에릭의 관계도 세간의 평과 다르게 그다지 BL스럽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좀 더 끈적한 느낌으로 애증을 그렸으면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만족감이 떨어지는 핵심은 등장인물들이 연륜을 쌓아 짱 멋있는 시기가 아니라 저렙일 때라서 아직 포스를 풍기지 않을 때라서 느껴지는 그 부족함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건 프리퀄이라서 어쩔 수 없는 핸디캡이기는 한데, '이런 우여곡절을 거쳐서 이런 짱 멋있는 캐릭터가 탄생했다'까지 이야기가 도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끝부분을 봐도 엑스맨 1,2에서의 포스를 내는 그 캐릭터가 되기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느낌이라서요.

불평을 앞쪽에 먼저 쓰기는 했는데, 프리퀄로서 나름 괜찮게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프로페서X와 마그네토의 이야기 이외에 미스틱과 비스트를 챙겨준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울버린의 까메오 출연도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멋졌던 장면은 마지막의 미사일 시퀀스. 지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좀 화면이 별로였지만, 미사일이 나오는 화면은 괜찮았습니다. 음, 근데 엑스맨의 장면이 아니라는 점에서 제가 영화를 디스하는 꼴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총평을 하자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지만, 이걸로 리부트하기에는 좀 모자라지 않나 싶습니다.

PS. SR-71 베이스의 비행기가 나오는데, 트랜스포머즈2에서 출연한 것도 그렇고, 역시나 SR-71은 과거의 오버테크놀로지적인 느낌의 상징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PS2. 자비에 교수가 총 맞는 장면은 좀 미묘했습니다. 순간 '똥꼬에 맞은건가!'라고 정말로 생각해버렸다니까요. 그리고 이어서 든 생각은 '의사 양반 내가 고자라니...' 

PSP. 아자젤은 '부르잖아요 아자젤씨'가 생각이 나서 망...

PS3. 트랜스포머즈의 영향으로 '미군이면 쟤네들 다 잡아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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