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Invasion

영상/영화 2011. 3. 22. 00:03
영화 보기로 마음을 정한 다음에는 해당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차단하는 편이라서, 트레일러 이외에 제가 가지고 있던 정보는 "블랙호크다운"과 "미군모병홍보영화"라는 두가지 평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두가지 평 모두 틀리지 않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웠습니다. "Call of Duty보다 딸리네요"라는게 개인적으로 솔직한 감상입니다. Battlefield 3가 출시되고 나면 그 뒤로는 전쟁영화 못보게 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진지하게 들고 있는 요즘입니다. 좀 아쉽기는 한데, 곰곰히 생각을 해봐도 딱히 불평을 하고 싶은 부분은 없습니다. 제게는 그런 미묘한 영화였습니다. 굳이 토를 달자면 외계인이라는 비현실적인 설정 때문인지 영화 전체의 현실감이 좀 떨어지지 않았나 싶은 감이 있기는 합니다.

스토리에 큰 의미가 없는 설정이라서 그냥 써버립니다만, 외계인들이 물을 동력원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조금 재미있었습니다. 친환경(웃음)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고, 미군이 기름을 태우면서 맞서 싸운다니 뭔가 잘 뒤틀면 재미있는 풍자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만, 이 영화의 지향하는 바는 그런게 아니니 영화에서 그런 걸 기대하면 곤란하고, 누가 재미있는 2차 창작물을 만들어주지나 않을까 하고 기대해봅니다.

제목은 World Invasion 보다는 Battle: Los Angeles 쪽이 영화의 포커스를 더 잘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Indipendence Day처럼 미국의 승리를 보고 배워서 전세계가 승리하는 영화도 아니고, 이 영화는 블랙호크다운이니까요.

그리고, 헐리우드가 이렇게 전쟁영화를 열심히 만들 수 있는 것은 역시 모병제 국가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징병제 국가에서 이런 모병홍보영화를 만들 동기는 매우 낮을테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의 미군보다 Transformers의 미군이 훨씬 멋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병사 개개인을 부각시킨 영화가 아니면 모병홍보영화는 못 되겠지요.

마지막으로. 영화 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Michelle Rodriguez가 나옵니다. Resident Evil 때부터 좋아하는 배우인데, 좀 더 떠주면 좋겠습니다. 

'영상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2) 2011.06.12
TRON  (2) 2011.01.04
피라냐 3D  (1) 2010.08.29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