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Life 2 한정판이 오늘 도착.

지난 주 초에 전화가 와서 수입이 지연되어서 주말에나 발송해줄 수 있다고 해서 소매상이 어쩔 수 있는 일은 아니므로 그냥 알았다고 하고 넘겼는데, 다른 곳에 주문한 사람들은 제 때 받았다. 전화해서 따질까 하다가 그냥 넘어갔다. 참고로 주문한 곳은 http://shop-game.daum.net/ 인데, 좀 더 일찍 예약을 했으면 괜찮았을텐데, 미루다가 보니 한정판 물건 남은 곳이 여기 밖에 없었다.

몇번 게임 예약해보고 느낀 것은, 게임은 게임 전문 상점에서 구입해야한다는 것과, 한정판이 아닌 이상은 - 가끔은 한정판도 - 절대로 예약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설치를 시작. 한정판의 DVD는 한글화가 안된 버전이기 때문에 같이 온 CD로 설치를 시작. 무려 6장이다. 갈아끼우기 귀찮아.

엄하게도 Steam의 사용자 계약은 한글화가 안되어 있다. 다행히도(?) Half-Life2 자체의 사용자 계약은 한글화가 되어 있었다. Steam 계정을 만드는데, 패스워드를 잊었을 때를 위한 질문을 선택하고 답변을 입력하는데, 답변에 한글이 입력이 안된다. 보이는 것만 한글화되면 뭐하나. 입력이 안되는데.


게다가 중간에는 이렇게 한글화가 안된 화면도. 이렇게 하다가 말다가 하면 안한 것만 못하다고 생각하는데.


또 하나 열받았던게 이 화면. 저렇게 혼동의 소지가 있는 문자는 시리얼 넘버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좋은 방법을 놓아두고, 사용자가 저런 화면을 만나게 해야 했을까.

이런 난관을 뚫고는 Steam 계정을 만들어서 Half-Life 2를 시작하면, Steam 인증을 위해서 또 짧지 않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네트워크에 접속되어 있지 않으면 Steam 인증이 되지 않기 때문에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노트북에 Half-Life 2를 인스톨해서 따뜻한 남쪽의 섬에 가서 플레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근본적으로 정품 사용자가 불법 사용자 때문에 불편을 겪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녀보니 이런 무도한 방법을 통해서라도 패키지 시장이 살아나기를 바라는 개발자들이 있던데, 나는 이런 방법으로 패키지 시장이 살아날지 심각하게 의문이다. 적어도 나는 이런 경험하고도 또 Valve의 게임을 사고 싶은 마음은 안든다. 차라리 예전에 비싼 소프트웨어들에서 쓰던 방법처럼 Hardware Lock을 제공하는게 훨씬 좋았을 듯 싶다. 예전에는 PC 뒷면의 프린터 포트에 꽂기도 귀찮았지만, 요즘은 USB로 만들 수 있을테니. 크랙 당하기야 하겠지만, 지금의 Steam 인증도 크랙당한 것은 마찬가지고.

...그런데 Half-Life 2는 너무 잘 만들었다. 로딩이 너무 길고, 부적절한 장면에서 일어난다는 점이 있지만, 그걸 제외하고는 정말 좌절스러울 정도로 잘 만들었다. 이렇게 잘만들면 Half-Life 3가 나오면 또 투덜대면서 살지도.

'게임 즐기기 > PC 게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Half-Life 2 클리어!  (0) 2004.12.07
아직 독기가 안빠진 걸까...  (0) 2004.10.12
복각판 세가새턴패드 구입.  (0) 2004.09.22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