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taway (1972)

영상/영화 2007. 8. 31. 00:0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토 아키히로의 팬으로서 샘 페킨파 감독의 영화를 하나도 보지 않았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DVD를 몇 장 샀습니다. 요즘은 HD로 이행하고 있는 시대인지라 - 하지만 저는 브라운관 TV에서 DVD를 보고 있습니다. - DVD를 사기가 주저될 때도 있지만, 이렇게 오래된 영화가 HD-DVD나 블루레이로 나올 것 같지도 않았고, DVD가 워낙 싸서 극장 가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지라 부담없이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짤방 찾으려고 뒤지다 보니 HD-DVD와 블루레이 양쪽 다 나와있군요. --; 그만큼 의미 깊은 영화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보다가 보니 처음 보는 영화인데 내용은 본 영화이더군요.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1994년에 리메이크 되었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이쪽도 본 기억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영화를 직접 보면 의외로 기억이 되살아난다거나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표지만 놓고 비교해도 스티브 맥퀸의 포스와 저 찌질한 알렉 볼드윈의 표정이 참 대조적인지라 기대가 안되기는 하지만, 한번 보기는 해야할 것 같습니다. 알렉 볼드윈도 괜찮은 배우라고 생각하는데 저 사진은 정말 어설픈 청춘 스타 컨셉처럼 보입니다.

영화 자체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솔직히 보면서 지겨웠습니다. 폭력 가장 스타일의 - 그냥 '마초적인'이라고 표현하는게 일반적일 것 같습니다만 - 캐릭터는 2000년대에 와서는 상당히 불편한 것 같습니다. 편집만 다시해도 꽤 괜찮은 오락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반대로 영화 특유의 분위기는 완전히 죽어버려서 그저그런 오락물로서 잊혀지는 영화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액션면에서도 이제 와서 보기에는 좀 진부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선구자에게 이런 표현을 쓰는게 실례겠지만 저의 솔직한 느낌은 그랬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고 독보적으로 뛰어나 보이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뒤에 나온 작품들을 이 영화를 보고 배웠을테니 그게 당연하겠죠. 하지만 피가 튀는 장면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피가 너무 물감같아 보인다는 점을 제외하면요. 화면이 흑백이라면 피가 물감같아 보여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지만, 그랬다간 씬씨티가 되어 버리겠군요. 샷건으로 엘리베이터 케이블을 끊어버리는 장면은 굉장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바닥에 추락하는 순간이 상당히 허접했지만, 그건 그 시대의 특수효과의 한계일 것이라 생각하는지라 용납할 수 있는 범위입니다.

총점을 매기자면 DVD 살만한 가치는 있었고, HD-DVD로 다시 구매할 정도까지의 가치는 못 느끼고 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저는 HD-DVD 쪽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안티 PS3라서 그러거나 한 것은 절대 아니고 :) HD-DVD는 DVD + HD-DVD의 하이브리드 타이틀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이브리드로 나오면 아직 HD-DVD 시청 환경을 갖추지 못한 저도 안심하고 구입할 수가 있지요. 나중에 HD 포맷으로 다시 구입해야할 것을 신경쓰지 않고요. 하지만 겟어웨이의 경우에는 하이브리드 타이틀이 아니라서 관련없는 이야기이기는 합니다. 하이브리드 타이틀이라고 해도 한글 자막이 없어서 안샀겠지만요.

[REF] The Getaway (1972) [IMDB]
[REF] The Getaway (1994) [IMDB]

'영상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Disturbia  (1) 2007.09.01
Transformers  (0) 2007.07.07
Spiderman 3  (0) 2007.05.01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