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판이 3월말이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음에도 참지 못하고 저질러버리다.


어째 남들에게 보여주었을 때 반응이 나올만한 소프트는 하나도 안샀다. '모두의 골프'와 '진 삼국무쌍'은 애시당초 살 생각이 없었고, '릿지 레이서즈'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그리고 저 세개의 게임들은 회사에 가진 사람들이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없는 소프트 위주로 구입. 그 이전에 결국은 내 취향이 특이한 것이겠지만. 아, 루미네스 외에는 일본어 실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있다.

- 어디든지 함께

예전에는 단어 입력이 불편했다는 어렴풋한 기억이 남아있는데, 이번에는 꽤 편했다. 사실 PS로 나왔던 시리즈 첫 작품을 조금 하다가 그만둔 가장 큰 이유는 왜인지 바쁠 때만 포켓스테이션이 울어대어서였는데, 이번에는 그럴 일은 없으므로 안심. 당분간은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 붙은 광고를 보고 단어를 가르치고 있을 듯.

- 단어퍼즐 모지핏탄

PS용 데모 버전을 해보고는 너무 어려워서 구매하지 않았던 게임인데, 이번에는 사전이 대폭 보강되어서인지 굉장히 쉽다. 아무 글짜나 넣어도 단어가 나온다는 느낌. 스테이지 클리어할 때마다 작성한 단어 목록을 확인할 수 있어서, 일본어 어휘력 향상용으로 정말 좋을 것 같다. 새로운 단어를 배우면 토로에게 가르쳐 보아야지.

- METAL GEAR A!CID

호흡이 약간 길어서 휴대용으로는 부적합할지도. 카드를 쓰는 시스템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은 듯. 스네이크의 얼굴이 '누구세요?' 버전인게 가장 불만. 용량문제겠지만 보이스가 없다는 것도 감점. 역시 大塚明夫의 'こちらスネーク'가 나와야 메탈기어라는 느낌이 난다. 3D의 퀄리티는 해본 게임 중에 가장 떨어지는 것 같은데, 사실은 모델링/프로그래밍보다 카메라 워크의 문제일지도.

- 루미네스

솔직히 좀 실망. 뭐, 아무리 잘만들어져도 기대가 그것보다 높으면 실망하게 되어있지만. 대강 REZ를 즐긴 사람이라면 루미네스도 즐길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루미네스도 즐길 수 없을 것 같다. 이걸 사야할지는 REZ를 기준으로 판단하면 거의 문제없을 듯.

PSP 초기 타이틀 중에 제일 잘 나온 것은 '릿지 레이서즈', '모두의 골프', '어디든지 함께' 이 세 타이틀 정도인 듯. '릿지 레이서즈'는 다음 달 초 정도에 구입할까 생각 중. '영웅전설'을 사는 것을 깜박 잊었는데, 이거 계속 미루다가 안살지도. 그 외에는 2월말에 '남코 뮤지엄'을 살지 말지 고민 중.

토로가 잘 크면 '명함교환' & '끝말잊기' 오프를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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