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데스크탑을 맞추었는데.

집에서는 데스크탑 없이 노트북 만으로 살고 있었는데, 근래에 컴퓨팅 파워 부족을 느끼다가 노트북을 팔면 데스크탑을 맞추고도 남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데스크탑을 맞추었는데. 몇년 만에 데스크탑을 맞추었더니 역시나 삽질이. T.T

이것저것 많이 달 것도 아니라서 가급적 크기가 작은 케이스를 찾아 헤매다가 Lian-Li의 PC-35 K3를 선택했는데, 이게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니었던 것 같다.

조립하면서 느낀 불만이야 조립할 때 한번만 참으면 되는 일이지만, 케이스가 얇은지 꽤 소음이 심하다. 3년 정도 노트북을 쓰다가 보니 노트북의 조용함에 익숙해진 나에게는 참기 힘들 정도. 케이스가 얇은 것은 방진 패드라도 덧붙여서 보강을 한다고 쳐도.

소음의 주된 원인은 작은 케이스로 인해서 케이스 내부의 공기의 흐름이 심하게 엉망이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구조상 CPU 팬 위에 바로 파워가 오는데, 멍청하게도 파워를 배기가 아닌 흡기팬이 달린 물건을 선택하는 바람에 팬 두개가 마주 앉아서 서로 노려보고 있다. 아마도 케이스 내에서는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있지 않을까 상상 중.

파워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꽤 개선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는 하는데, 이왕 손 대는 것 최고의 솔루션을 찾아서 고민 중. 가능하다면 Fanless 전원을 써보고 싶지만 일본에서 구한 파워가 220V를 지원할지 의심스럽고, 부피와 무게가 있는지라 직접 나갈 일이 있으면 모를까 남에게 부탁할 만한 물건은 아닌 것 같다. CPU쿨러를 Fanless로 바꾸는 것은 공간 문제상 절대 불가능이고, 수냉식으로 바꾸어볼까도 검토를 해보았는데, 역시나 공간 문제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파이프를 무리하게 휘게 만들어야 할 듯. 인텔 정품 쿨러보다 좀 더 높이가 낮은 물건을 찾아보는게 그나마 현실적일 것 같다.

HDD의 소음도 꽤 심한데, Smart Drive같은 것을 도입해볼까도 생각해보았지만, 역시 10000 RPM 짜리 HDD에 입히기에는 불안하다. 업체 테스트 결과에는 10000 RPM HDD를 1시간 동작시켰을 때 온도차가 9도라고 되어있는데, 여전히 불안하므로 HDD는 그냥 참고 쓰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음. 글 쓰다가 보니 CPU팬의 방향을 뒤집는 것만으로 꽤 개선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내일 실험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