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시스템

일기 2008. 8. 6. 00:38
가까운 친척분이 돌아가셔서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병원에서 하루밤을 지냈는데, 냉방이 너무 강해서 얼어죽는 줄 알았습니다. 중앙 냉방이라 각 빈소별로 냉방을 조절해줄 수는 없고, 사람이 많은 곳에 맞추고 있어서 사람이 적은 곳은 추울 수 있다고 이야기하더군요. 뭐, 여기까지야 중앙 냉방하는 건물의 전형적인 패턴입니다만.

그러면서 관리측에서 제시해준 대책이 난방(온돌)을 틀어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난방은 각 빈소에서 조절할 수 있더군요. 냉방과 난방을 동시에 틀고 있다니 참으로 당황스럽기 그지없는 시스템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모든 빈소를 항상 사용 중인 것도 아닐테고, 빈소에 따라 사람의 수가 차이가 많이 날 수도 있으므로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미리 대비가 되어 있었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만, 그렇지가 않더군요. 그렇다고 그렇게 만드는게 계속 냉난방으로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보다 비싸게 먹힐 것 같지도 않은데 말입니다. 그리고, 중앙 냉방이라도 냉기가 나오는 출구만 조절하면 어느 정도는 컨트롤이 가능할텐데, 그런 설비도 되어있지 않은 모양이더군요.

어쨌거나 병원에서 환자를 만들어낼 것 같은 시스템이었습니다.

쓰기 시작한 김에 한가지 더 쓰자면, 병원에서 파는 국이 너무 맵고 짜더군요. 환자에게도 이런 걸 내어놓지는 않겠지만, 병원이라면 병원답게 조금 더 건강에 좋은 걸 팔아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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