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휴일 T.T

일기 2007. 2. 21. 00:46
이번 연휴는 시작부터 좋지 않았습니다만, 끝까지 좋지 않군요.

원래는 가족 여행을 계획했습니다만, 제반 사정상 가족 여행은 취소되었습니다. 덕택에 기차표를 예매해두지 않았던 저는 휴가를 써서 오늘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목요일날 회식으로 인해서 성남 버스 터미널의 마지막 버스를 놓치고 - 성남 버스 터미널은 차가 좀 더 일찍 끊긴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회식 자리에서 좀 더 일찍 일어났을 것입니다만, 그걸 몰랐습니다. - 강남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처가집으로 향했습니다. 덕택에 당초 계획보다 도착이 두시간 정도 늦어졌고, 부모님이 고속버스 화물로 보내신 처가집 선물도 수화물 취급소가 문을 닫아서 찾지 못하고 처가집으로 갔습니다.

게다가 이번 연휴가 짧아서인지 늘 여유있던 처가집에서 고향으로 가는 버스표가 매진이라서, 다음날 오전 11시 차로 고향으로 내려가야 했습니다. 장인,장모님께 죄송해서 다음 달에라도 한번 더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나마 좋았던 일은 일찍 출발해서 고향가는 고속도로가 막히지 않았다는 정도군요.

이 때까지는 착하던 루크군이 고향에 가서는 어찌나 떼를 심하게 부리는지 도무지 감당이 안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른들의 관심이 루크군에게 분산되자 루크군의 사촌형은 - 본인이야 스스로도 왜 그리 짜증이 나는지 잘 몰랐겠지만 - 질투에 불탔고요. 루크군 혼자일 때 보다 몇배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루크군이 심하게 떼를 부린 것 역시 사촌형의 영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한가지 힘들었던 것은, 저희 집은 깔끔하게 정리는 안되어 있어도 루크군 대책은 어느 정도 서있는데 고향집은 그렇지 않아서 루크군에게 위험한 물건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루크군이 무언가를 발견하고 가지고 놀고 있으면 그걸 뺏아서 루크군이 우는 패턴의 반복이었습니다.

마지막 문제는 돌아오는 기차표였습니다. 예매해둔 표를 확인해보니 증발하고 없더군요. 메일함을 뒤져보니 늘 오던 확인 메일도 오지 않았고. 분명히 예약을 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비싸고 실속없는  KTX특실을 타고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표가 있는게 다행이었지요. 광명역에 가는 것은 표가 없어서 서울역으로 와서 다시 집으로 가는 고난이 계속되기는 했습니다만.

그러고는 지금은 잊고 있던 세미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늘 그렇듯이 대게를 1인당 한마리씩 먹는 사치를 부리거나 하면서 호화롭게 먹었지만, 이렇게 힘들어서야 다음 명절이 벌써 걱정됩니다. 우에엥.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Short short 2007/02/23  (0) 2007.02.23
지쳤습니다.  (0) 2007.02.14
교보문고에 다녀왔습니다.  (0) 2007.02.04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