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쾌한 이노베이션 - ![]() 톰 켈리,조너던 리트맨 지음, 이종인 옮김/세종서적 |
책을 보다가 보면 갑자기 그 책의 출판연도를 확인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가지는 그 책이 과거에는 의미가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낡은 내용으로 가득한 경우이고, 또 한가지는 제가 이 책을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제 인생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후자에 속합니다. 근데 한국어판 출판이 무려 2002년이라서 상당히 안습입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왜 이제서야 만나다니. 사실 그때 2002년에 만났으면 또 다르게 읽혀졌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이 책은 IDEO사가 일하는 방식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노베이션을 설명하기 위해서 IDEO사의 예를 든 것이 아니라 IDEO사가 일하는 방식을 설명하기 위한 키워드로 이노베이션을 가져왔다고 보면 맞을 듯 합니다. 사실 원래의 저술 의도는 전자일 것 같기는 합니다만.
IDEO사는 디자인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나름 알려진 회사일 것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 디자인 전공이 아닌 제가 이름을 아는 회사라면 충분히 유명할 듯 - 모르시는 분들을 위하여 소개를 하자면 Palm V를 디자인한 회사라고 설명하면 아마도 이 블로그 보시는 분들께는 가장 빨리 와닿을 듯 합니다. 조금 더 매니악하게는 애플의 듀오독을 만든 회사입니다. 포트폴리오만 봐도 나름 재미있으니 심심하실 때 한번 둘러보시기를 권합니다. 특히 Dilbert's Ultimate Cubicle는 반드시 보시기를! 포트폴리오 보다가 보니 Visor Edge도 IDEO의 작품이었군요.
이 책의 최대의 결점은 사진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이 책에서는 각종 흥미로운 사례를 들고 있지만, 그 사례에서 언급된 제품 사진은 좀 부족합니다. 게다가 그나마 실린 사진들조차 흑백이라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사진을 대폭 추가하고 - 한 두페이지에 한장 정도는 실릴 정도로 팍팍 - 컬러로 새로 찍어준다면 사서 모셔두고 볼 생각도 있습니다만.
저는 워룸 스타일의 공간에서 팀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만, 이 책을 보면서 그 공간의 형태가 좀 더 구체화되었습니다. 역시 천장이 높아야 합니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디자인 나쁜 디자인 (2) | 2007.10.13 |
---|---|
쓸모없는 책... (2) | 2007.08.29 |
의사결정 불변의 법칙 (0) | 2007.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