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오리

일기 2007. 11. 1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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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율동공원 부근에 갈 일이 있었는데, 간 김에 와이프가 조사해두었던 호박 오리를 먹었습니다.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음식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만, 검색해보니 사진을 올려두신 분이 계시더군요. 사진은 링크된 블로그를 참조해주세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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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오리 샤브샤브 셋트를 하나 시켰습니다. 인원은 어른 3명, 애 하나였지만, 루크군은 요즘 너무나 잘 먹기 때문에 어른 4명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음에는 우선 유황오리 샤브샤브가 나옵니다. 고기맛도 국물 맛도 괜찮은 편인데, 양이 조금 적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과, 면이 가는 면인데, 굵은 칼국수 면이 더 잘 어울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아쉬운 점입니다. 양에 관련해서는 루크군이 고기를 너무 열심히 먹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제가 먹은 양이 줄어들어서 그렇게 느껴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국물은 예상보다는 느끼하지않고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밥 말아서 죽 만들면 회사 주변의 허접한 식당 고깃국보다 훨씬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호박오리가 나왔습니다. 호박 썬 것 위에 오리 고기 올려서 구은 것입니다. 역시 고기맛 호박맛 모두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핵심은 고기 밑에 깔려있던 호박에 오리 육즙/기름이 배여서 내는 맛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먹다보면 자연히 이 부분을 마지막에 먹게 된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노린 건 아니겠지만요.

마지막으로 수제비가 나옵니다. 깨가 듬쁙 들어있는 것은 좋았는데, 좀 짜더군요. 특히 마지막으로 먹기에는 더욱 그랬습니다. 수제비가 안나왔으면 좀 더 제 평가는 낮았을 것 같은 것이 양이 적다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렇다고 아쉽지 않은 충분한 양인 것도 아니라는 점이었는데, 수제비가 나와서 이 모자람을 채워주었습니다. 좀 짠 것만 개선하면 좋을 듯.

가격과 식당 위치를 생각하면 추천하기는 좀 애매합니다. 분당 사는 분이라면 율동 공원에 놀러갈 겸 해서 다녀오실 만할 것 같습니다만, 그 이상의 거리에서 이걸 먹기 위해서 올 가치가 있을지는 좀 의문입니다. 가격은 3만원대 후반 정도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웠을 것 같습니다만, 4만3천원은 별 불만은 없지만 그래도 한끼 식사로는 좀 부담스러운 수준이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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