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음식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만, 검색해보니 사진을 올려두신 분이 계시더군요. 사진은 링크된 블로그를 참조해주세요. ;p
처음에는 우선 유황오리 샤브샤브가 나옵니다. 고기맛도 국물 맛도 괜찮은 편인데, 양이 조금 적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과, 면이 가는 면인데, 굵은 칼국수 면이 더 잘 어울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아쉬운 점입니다. 양에 관련해서는 루크군이 고기를 너무 열심히 먹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제가 먹은 양이 줄어들어서 그렇게 느껴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국물은 예상보다는 느끼하지않고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밥 말아서 죽 만들면 회사 주변의 허접한 식당 고깃국보다 훨씬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호박오리가 나왔습니다. 호박 썬 것 위에 오리 고기 올려서 구은 것입니다. 역시 고기맛 호박맛 모두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핵심은 고기 밑에 깔려있던 호박에 오리 육즙/기름이 배여서 내는 맛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먹다보면 자연히 이 부분을 마지막에 먹게 된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노린 건 아니겠지만요.
마지막으로 수제비가 나옵니다. 깨가 듬쁙 들어있는 것은 좋았는데, 좀 짜더군요. 특히 마지막으로 먹기에는 더욱 그랬습니다. 수제비가 안나왔으면 좀 더 제 평가는 낮았을 것 같은 것이 양이 적다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렇다고 아쉽지 않은 충분한 양인 것도 아니라는 점이었는데, 수제비가 나와서 이 모자람을 채워주었습니다. 좀 짠 것만 개선하면 좋을 듯.
가격과 식당 위치를 생각하면 추천하기는 좀 애매합니다. 분당 사는 분이라면 율동 공원에 놀러갈 겸 해서 다녀오실 만할 것 같습니다만, 그 이상의 거리에서 이걸 먹기 위해서 올 가치가 있을지는 좀 의문입니다. 가격은 3만원대 후반 정도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웠을 것 같습니다만, 4만3천원은 별 불만은 없지만 그래도 한끼 식사로는 좀 부담스러운 수준이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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