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애가 둘이지만, 여전히 가끔씩 부모님께서 보급물자를 보내주실 때가 있습니다. 보급물자의 내용은 주로 김치이고, 그 외에 고기라던가 고기라던가 고기라던가.
그런데 이번에 갑자기 생각이 든 것이, 이렇게 좋은 고기를 먹고도 염장을 지르지 않는 것은 고기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싶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사진만으로는 저 고기의 가치가 잘 전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굽고 난 사진을 찍는 것은 잊어버렸다는. -_-;
제가 이제까지 먹은 고기들과 비교하면 100g당 5000원급 호주산 와규와는 비교를 불허하고, 100g당 8000원급 호주산 와규에는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이게 가격이 얼마인지는 부모님께 여쭤본 적이 없습니다만.) 정말로 좋은 고기는 비유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입안에 넣고 있으면 스르르 녹아내리더군요.
그래도 과분하게 좋은 것이, 흔히들 좋은 고기는 소금과 후추만 뿌려먹어도 맛있다고 하지만, 진짜 좋은 고기는 소금과 후추가 없어도 맛있고, 바로 이게 소금과 후추없이도 맛있는 급입니다. 참고로 5000원급 와규가 소금과 후추만으로도 맛있는 급. 게다가 육즙이 너무나도 풍부해서 이 고기와 같이 버섯을 구으면 버섯에 육즙이 배어서 고기맛이 납니다.
사실 좋은 고기에는 역시 송이버섯입니다만, 송이버섯은 절대적으로 봐도 비싸지만 제철에 상대적으로 싸게 먹을 때랑 요즘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을 비교하면 절대로 먹고 싶지 않은지라 그냥 새송이로 타협해서 먹었습니다.
이제 곧 설이라서 고향가면 또 과도하게 잘먹고 올텐데, 그때까지는 좀 빈곤하게 먹어야 살이 안찌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그래도 이런게 있으면 안 먹을 수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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