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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게임은 플레이할 만큼 했다고 생각될 때 소감을 쓰는 편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글 안쓰고 넘어가는게 되는 일이 빈번 - 이라고 해봤자 하는 게임 수는 얼마 안되지만 - 해서 앞으로는 그냥 삘받을 때 써볼까 합니다.

되게 경악하면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제가 프로그래머가 아니고 게임 디자이너였다면 좌절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도 충분히 좌절스러운데 저런 변명으로 도피하는 겁니다.

사실 크게 기대 안하고 룩이 예쁜 음악 게임이 한글화까지 되었길래 산 것이었는데, 이렇게 잘 만든 게임일지는 몰랐습니다.

게임 설명을 최대한 짧게 해보자면 몬스터 헌터의 리듬 액션판입니다. 반복 플레이 요소가 강하면서도, 한번의 플레이는 가볍기 때문에 몬스터 헌터처럼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습니다.

이런 반복 플레이를 리듬 액션 게임에다가 녹여낸 방식도 놀랍지만, 리듬 액션으로서의 플레이 자체도 놀랍습니다. 주어진 노트를 보고 연주하는게 아니라, 그냥 원하는 커맨드를 리듬에만 맞게 입력하면 커맨드에 따라 캐릭터가 움직여서 게임 플레이가 진행됩니다. 리듬 액션으로 컨트롤하는 라이트한 전략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게 반복 플레이와 맞물려서, 컨트롤을 잘 못하면 노가다로 극복이 됩니다. 플레이어가 컨트롤하는 캐릭터 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후반으로 가도 노가다로 극복이 될지가 조금 불안한데, 그건 더 플레이해보면 자연히 알게 될 일이고요.

게임 플레이도 잘 만들었지만, 화면의 룩도 심플하면서도 꽤 스타일리쉬합니다. PSP같은 저해상도의 기계에서는 무리하게 욕심내는 것보다 이런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도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불만인 점을 짚어보자면, 우선 게임을 어떻게 풀어나가야할지가 감이 잘 안오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는 점입니다. 전반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게임인지라, 군데군데 이런 지뢰가 심어져 있는게 참 아쉽습니다. 그리고, 폰트가 작아서 읽기가 불편한데, 일본어판은 어떤지 한번 보고 싶습니다. 한자 없이 가나만 썼다면 한글보다 가독성은 높을 것 같은데요.

한동안 PSP에서 이렇다할만한 게임이 없었던 것 같은데, 간만에 대박이 나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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