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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 고속버스 타고 고향에 내려갔는지라 교통체증에 대비해 부랴부랴 구입했습니다. 이 게임을 고른 이유는 전작을 통해서 검증된 게임이었기 때문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대실패였습니다. 이 글에서도 게임을 씹을 것이기는 하지만, 이 글에서 씹는 내용 때문에 대실패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고, 그건 별도의 포스트로.

잘못 만들어진 후속작을 플레이할 때마다 늘 드는 생각이, '괜히 전작의 시스템을 손대서 망가뜨리지 말고 그대로 만드는 쪽이 훨씬 좋지 않았을까'하는 것인데, 이 게임은 그 정반대였습니다. 앞으로는 생각을 고쳐 먹어야 하지 않을까 고민 중입니다.

게임의 근본은 전혀 바뀌지 않았고, 주변 요소만 여러모로 다듬었는데, 의외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전작을 플레이하면서 이미 질렸다는 느낌. 게임플레이는 계속 발전하기 때문에, 그냥 두면 점점 풍화해버리는 것 같습니다. 모두의 골프가 나름대로 재미있는 게임이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이 풍화를 견뎌낼만큼의 게임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전작보다 볼륨업을 해서 만족감을 주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고, 적어도 초반에 등장하는 골프 코스는 전작보다 적은 것 같습니다. 제 믿지 못할 기억력에 의지하는 것인지라 책임질 수 없는 발언이기는 합니다만.

옷장의 도입같은 점은 방향성은 적절한 접근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로딩에 의한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참 안타까운데, 혹시나 신형 PSP를 기준으로 삼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소니라면 신형 PSP를 더 팔겠다는 욕심으로 충분히 무리수를 둘 회사라는게 제 편견인지라. ^^;

이전까지는 전작의 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는게 수많은 게임 디자이너들의 강박관념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그걸 그냥 방치했을 때의 풍화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배웠으니 수업료로 생각하면 구입한게 아깝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SCEK는 이런 게임도 한글화 안하고. :( 더 이상 파이 키우기 위해서 자선사업할 체력이 없는 것이 사실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플레이어 입장에서 볼 때는 상당히 불만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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