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키

사키 Saki 1 - 코바야시 리츠 지음/학산문화사(만화)

회사 사람 책상에 버려져 있어서 집어다가 읽었습니다.

사키는 주인공 - 표지의 저 아가씨 - 이름이고, 사키의 재능은 마작에서 +-0점으로 끝을 내는 것입니다. 매년 집에서 세배돈을 걸고 하는 마작의 영향으로 그런 기술을 익혔다는데. 하여간에 그런 사키가 고교 마작 동호회원들과 같이 전국을 제패하는 이야기가 될 모양입니다. 1권에서는 아직 전국대회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그런 흐름인 듯.

처음에는 근래에 없던 꼴리는 끌리는 그림이어서 흥미롭게 보았는데, 마작하는 장면에서 무언가 쓸데없는 이펙트를 넣으면서 이건 아닌데 싶기 시작하더니, 1권도 채 못 끝내고 이야기가 참으로 아스트랄해져버렸습니다.

실력이 물론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운을 무시할 수 없는게 마작인데 그걸 항상 +-0점으로 끝내는 능력이나, 전국 고교 마작대회 같은 설정은 재미있으니 그냥 넘어갈 수 있겠지만, 사키의 누나나, 마작 동호회원인 부자집 아가씨 노도카가 마작을 하는 이유 따위의 설정이 너무나도 낡았습니다. 이 쯤 되면 그리는 사람도 부끄러울 것 같은데.

그림이 마음에 든 만큼 스토리의 아스트랄함이 더욱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작가가 판치라보다 속치마가 더 섹시하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인 것 같던데. 흑흑. 사실 그림체가 그렇게 개성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런 포인트를 잘 짚고 있다는게 좋습니다. 이 만화는 이미 포기했고, 이 작가의 다른 만화가 있는지나 찾아보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이게 첫 연재군요. 다음에는 저도 즐길 수 있는 스토리로 그려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 만화 국내에서의 평이 나쁘지 않더군요.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그런고로 그림 보니 땡기는데, 저의 악평이 마음에 걸리신다는 분은 일본쪽의 공식페이지에 3화까지 공개되어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그쪽에서 슬쩍 살펴보시도 직접 판단하시기를. 당연히 일본어입니다만.

[REF] Saki 잡지사 공식 페이지
[REF] 小林 立 (고바야시 리츠)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