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는 IBM의 SpaceSaver II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게 너무나도 더러워져서 집에 가져와서 깔끔하게 세척을 했습니다. 분해 재조립 과정에서 하우징 일부를 깨먹은 것은 애교로 치고. /* 그럴리가! */
트랙포인트 캡과 스틱을 연결하는 중간 부품을 분실했다는 것을 회사에 들고 와서 발견했습니다. 아직 제 방에서 굴러다니고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만. 퇴근하면 찾아봐야지요. 그래서 회사에서 PC와 함께 지급받은 MS 마우스를 연결해서 사용했더니 손목이 부러질 것 같습니다.
게다가 너무 깔끔하게 씻었던지, 키들이 다 뻑뻑해져서 손가락도 부러질 것 같습니다. 이젠 손이 막 저리네요. 윤활제 사서 뿌려주어야겠습니다.
역시 입력기기는 좋은 것을 써야 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몸으로 느낀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가서 트랙포인트 부품을 못 찾으면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신의 계시라고 생각하고는 리얼포스 세이버를 질러야 하는 걸까요. 마우스가 필요한데 왜 키보드를 지르냐는 쯧코미는 무시하겠습니다. 트랙포인트를 못 살리면 트랙볼을 꺼내서 쓸건데, SpaceSaver II는 PS/2 포트를 두개 다 점거하기 때문에 트랙볼을 연결을 못하거든요. 키보드도 바꾸어야 한다는 결론.
사실 저는 리얼포스보다는 체리 스위치 쪽이 더 취향인지라 /* 정확히는 버클링 교도지만 회사에 포교할만큼 얼굴 가죽이 두껍지는 않습니다. */ 마제스터치에서 텐키만 잘라낸 놈이 나와주면 좋겠습니다. 배열 이상한 마제스터치 미니 말고요.
돈과 시간과 능력이 된다면 제 취향에 완벽하게 맞는 키보드를 바닥부터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만 그건 아무래도 먼 미래의 꿈으로 간직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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