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젠테이션 젠

2008. 8. 2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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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PT 잘 만드는 /* PT 잘 만드는 것과 발표를 잘 하는 것은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 사람들이 여럿 있는지라 PT를 더 잘 만들고 싶다는 욕구는 강력한데, 그에 반해서 PT 잘 만드는 법을 배우기는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시중의 프레젠테이션 관련 서적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 것 같은데, 하나는 발표를 잘 하는 법에 초점을 맞춘 책이고, 또 하나는 파워포인트 책입니다. 전자는 PT에 어떤 내용을 채울까 하는 것에 도움되는 내용은 있지만, 어떻게 디자인할까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파워포인트의 기능을 익히는 이상의 내용이 있는 책을 본 적이 없습니다. 파워포인트 서적의 경우에도 디자인에 관련된 내용이 없지는 않지만, 까놓고 이야기해서 디자인이랍시고 내어놓는게 한마디로 구립니다. 회사 사람들 만드는 PT의 발끝만치도 못 쫓아갑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PT에 특화된 책을 찾는 것보다, 일반적인 디자인 서적을 보는 쪽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실제로 가끔씩 디자인 서적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괜찮은 PT 디자인 서적을 만난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책은 "프레젠테이션 젠"이라는 제목에 어울리게, 이 책을 꼼꼼히 읽으면서 배우기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읽으면서 명상하는 쪽이 이 책에 어울리는 독서법이라 느껴지는 구성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선문답 수준의 난해한 책은 아닙니다. 디자인 서적을 읽다가 보면 가끔 이런 선문답을 보는 기분이 들게 하는 책들이 있는데, 물론 저에게 디자인 기초가 없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그런 디자인 기초를 배울 수 있는 책이 그렇게 많지가 않더군요.

빌려서 읽은 책인데, 한권 사놓고는 스스로가 만드는 PT에 불만이 느껴질 때마다 꺼내서 명상의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리젠테이션 젠 - 10점
가르 레이놀즈 지음, 정순욱 옮김/에이콘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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