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rtualBox 2.0

오픈 소스 가상머신인 VirtualBox의 2.0버전이 릴리즈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변경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반가운 점은 MS의 가상머신인 VirtualPC의 가상 하드디스크 이미지파일(VHD파일)을 지원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게 반가운 이유는 집에서는 맥북을 메인으로 쓰는 저로서는, 단지 가끔씩의 인터넷 뱅킹이나 카드 결제를 위해서 Windows 환경을 준비하는데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Windows를 불법복제해서 사용하는 것을 당연시 하는 사람들에게는 관계없는 이야기겠습니다만. :(

이게 어떻게 가능한고 하니, MS에서 다양한 Windows 버전 + 다양한 IE 버전에서의 테스트를 위해서 VHD 파일 형태로 Windows를 무상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간제한 /* 현재 배포중인 파일은 2009년 1월까지 */ 이 있기는 합니다만, 경험적으로 볼 때 저 때가 되면 기한이 새로 설정된 VHD 파일이 또 제공될 것이고, 이렇게 제한된 용도로만 사용하는데 있어서는 새 가상머신 이미지로 갈아타는 것이 크게 부담이 없을 것이므로, 무료라는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사할만한 일입니다.

사실 이전에도 VMWare Fusion이나 Parallels같은 가상머신의 경우는 VirtualPC의 가상 머신 이미지를 자신의 포맷으로 컨버팅하는 툴을 제공했습니다만, 이 두 가상머신은 자체가 상용 프로그램인지라 가상머신 자체는 구입했어야 합니다. 상용인만큼 VirtualBox는 따라갈 수 없는 강력한 면모들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가끔씩 결제하는데나 쓰는 정도로는 그런 강력함은 필요하지 않아서 굳이 구입할 가치를 느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MS에서 제공하는 VHD 파일이 Windows 실행파일 형태로 압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압축을 풀려면 또 Windows 머신이 필요하다는 아이러니가. 애시당초 VirtualPC가 Windows용만 있으니 MS 입장에서는 exe파일로 제공하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겠습니다만. 다른 곳에 가서 풀어와야 할텐데, 용량이 크니 좀 귀찮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