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

2008. 9. 30. 19:22
드림 메이커 - 8점
오준헌 지음/시공사

이 책은 해외 게임/애니메이션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11명의 한국 아티스트들의 이야기입니다. 표지에는 12인의 아티스트라고 되어 있지만 마지막은 빌 로퍼 이야기인지라 그냥 없는 셈치기로 하겠습니다. 해외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의 이야기라는 점을 더 어필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왜인지 마지막에 빌 로퍼가 끼어있더군요. 저자의 소심함처럼 느껴져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저는 아티스트는 아니지만, 해외에서는 어떻게 일하는지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좀 원론적인 이야기가 많다는 감도 없지 않았지만, 읽다가 보니 원론적인 이야기라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역시 기본은 해외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해외에서 일하는 것이 기본은 차이가 없지만, 훨씬 전문화가 잘 되어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책의 중심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반다이남코가 미국에서는 남코반다이라는 것은 이제까지 눈치 못 채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고 알았습니다. 그리고, 기존 조직이 각자 살아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적어도 미국쪽은 남코와 반다이의 게임부서가 완전히 융합되었나 보더군요.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그림을 그릴 때는 연필선 하나하나에도 최선을 다해야 해. 지금 이 자갈밭의 돌들이 지금껏 네가 그린 돌들 중 최고니? 돌덩이 하나를 그리더라도 최선을 다해 작품에 임해야 한다. 이 그림으로 완성된 게임을 즐기는 수백만 명의 눈을 모두 속일 수는 없을테니까.
이 한 대목만으로도 읽은 보람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요즘 모자란 부분에 대해서 또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성취감은 자신감으로 이어졌고, 자신감은 이내 새로운 성공의 길로 그를 이끌었다.
역시 작은 성취부터 꾸준히 이어나가서 큰 성취로 도달해야할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게임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해야만 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생각하고, 세계 수준으로 일하려면 해외에서 어떻게 일하는지를 봐두는 것은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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