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

영상/영화 2009. 5. 17. 02:40
스타트렉 같은게 한국에서 반응이 좋을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평이 괜찮은 것 같아서 의아해하고 있었습니다만, 역시나 제 예상대로 재미없었습니다. 예상대로 재미없었지만 예상한 것보다도 재미가 없더군요. 스토리도 그냥 그랬고, 액션도 느슨했고. 보고 난 소감은 '역시나 미 제국주의 영화 따위가 재미있을리가 없었어'라는 느낌.

리더십이라던가 포지셔닝이라던가 "United States"라는 미국의 형태라던가 용서라던가 골라잡을 수 있는 화두는 상당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고민은 식민지 개척을 위해 항해하던 시절에 다 버려두고 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떡밥전문가 J.J. Abrams에게 감독 맡긴 것 자체가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물이 썩을 정도로 떡밥을 뿌려대는 행태는 이번에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번역도 엉망이었습니다. 번역자가 세계관을 전혀 이해 못하고 번역한 것 같은데, 그 이전에 번역에 성의가 없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대사 잘라먹는 것 지적하면 꼭 나오는 이야기가 자막을 읽는 속도의 문제인데, 그런 문제라면 저는 축약하는 것을 동의해 줄 수 있습니다만, 그런 상황 아닌데도 그냥 마구 잘라먹는게 번역하기 귀찮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워낙 대사를 많이 잘라드셔서 자막으로 나오는 부분의 문제는 애교로 느껴질 정도.

그리고 영화 자체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옆자리 여자분이 영화보면서 너무 열심히 리액션을 하셔서 영화에 몰입하기가 힘들더군요. 예전에 Hostage 봤을 때는 주변의 리액션 덕분에 영화를 더 재미있게 봤다고 생각하는지라 리액션 큰게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오늘 그 분은 좀 아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분이 리액션하는 부분에서 제가 반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랬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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