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이 매우 실망스러웠지만, 이번에도 예고편을 보자니 전작만큼 두근둔근해서 이걸 봐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팀에서 단체관람했습니다.

전작에 의해서 기대치 보정이 들어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로봇의 움직임은 여전히 사람 같았지만, 이건 전작보고 포기한 부분인지라 이번에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 전작처럼 부적절하게 카메라 흔들지 않은 점은 더 나았습니다. 대신 모션 블러가 좀 과하게 들어간 것이 아닌가 싶은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제 눈은 프레임 레이트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라서 자신할 수 없습니다.

스토리는 전작 이상으로 막장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CG할 돈 떨어져서 나머지 런닝타임은 CG 안들어가는 스토리를 채운게 아닐까 싶을 정도. 런닝타임도 길던데 어차피 스토리 없는 것 좀 더 잘라내버리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사람만 나오면 지루해지는 영화였으니까요.

CG는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이 이상의 영상은 당분간 나오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면에 헐리우드의 한계가 어딘지를 보여준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무리 헐리우드라도 이 이상 돈과 시간을 들일 능력은 없다'라는 느낌. 영화쪽이 부러운 것 하나가 컴퓨팅 파워가 증가하면 제작자만 머신을 교체하면 그 혜택을 바로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게임은 유저가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며 아무리 좋은 CPU/GPU가 나와도 개발자는 그 혜택을 누릴 수가 없어서요.

로봇간의 전투도 전작보다 나아졌지만, 저는 여전히 로봇보다 미군 장면 쪽이 훨씬 흥미진진했습니다. '본격 미군 모병 영화'라는게 같이 본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전작의 프레데터 -> 건쉽의 연계만큼 두근둔근하지는 않더군요. 이 부분에 한해서는 전작을 통해서 기대치가 높아져 있던 부분이어서 더 그랬을 듯 합니다.

이 정도 만족도면 3편은 고민없이 극장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S. 메가박스 M관에서 08:00에 보았는데, 대한 늬우스는 안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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