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

영상/애니메이션 2009. 9. 2. 00:41

때를 놓치고서 계속 미루고 있다가, 이번 주말이면 내려가지 않을까 싶어서 이제서야 부랴부랴 보았습니다. 개봉한지 한달이 조금 넘었으니 아직 상영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나름 반응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픽사 작품이라서 무조건 볼 생각이었고, 보기로 마음먹은 영화에 대해서는 가급적 정보를 차단하는지라 오래전에 본 트레일러와 주변의 30대 아저씨들이 보고 울었다는 것만 머리에 든 상태로 보았습니다. 솔직히 트레일러 본 느낌은 '일단 하늘에 올라가고 나면 이야기 거리가 뭐가 있냐?'라는 생각이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스스로가 동심을 참 많이 잃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나마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파를 보고는 잃어버렸던 소년의 마음을 많이 찾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Wall-E에 이어서 이번에도 데이트용 영화더군요. 저는 혼자 봤습니다만. Wall-E가 달콤했다면, 이번의 UP은 커피의 쓴 맛 같은 어른의 맛이었습니다. 울었다는 사람들 이해가 가더군요. 반면에 30대 중반의 아저씨인 저도 이 영화를 정말로 가슴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애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퇴하고 나서 보면 펑펑 울면서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꿈이라는 건 죽기 전까지 이루기만 하면 아무리 늦게 이루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쪽이기는 합니다만.

Wall-E는 영화의 메시지와는 달리 대량의 완구를 쏟아내었습니다만, UP은 완구가 나올 것 같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엉뚱한 것을 사야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저는 사진 찍는 것은 좋아해도 찍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와이프도 그런지라 사진이 별로 없는데, 지금부터라도 남겨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소니 파티샷을 사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영상 > 애니메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Serial Experiments Lain  (0) 2009.11.05
저것이 데네브, 알테어, 베가  (4) 2009.08.21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파 2회차 감상  (0) 2009.08.18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