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좋은 일인데 순수한 마음으로 환영할 수가 없습니다... 좀 더 일찍 해주던가하지. OTL.

HDD가 있는데 왜 메모리카드가 필요한지가 궁금하신 분도 계실 것 같아서 좀 첨언을 하자면.

저는 게임개발이 업이다 보니 회사에서 플레이하거나, 집에서 플레이한 세이브 데이타를 들고 가서 (주로 게임 클리어로 언락되는 요소를) 회사 동료들에게 보여주거나 할 일이 드믈게 있습니다. 이럴 때 메모리 카드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럼 64MB 하나로 필요할 때 카피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느냐고 하면 또 그렇지 않은 것이, Xbox360의 모든 게임의 세이브 데이타가 카피가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 제가 겪어본 것 중에서는 그런 제한이 걸린 게임은 일본 게임에만 있었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에이스컴뱃6가 제가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유일한 타이틀입니다. 일본 개발사들은 참 걱정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카피가 가능한 게임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카피 불가능한 게임만 세이브를 메모리 카드에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만, 카피를 시도해보기 전에는 카피 가능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상당히 귀찮습니다. 메모리 카드가 가득찰 때마다 HDD로 카피를 시도해보고는 카피되는 것만 메모리 카드에서 지우면 괜찮은 타협선이 되기는 합니다만, 저는 그보다 더 게을러서 지난 번 일본 여행 때 512MB 메모리 카드를 구입해왔습니다.

그랬더니 얼마 안 있어서 USB 메모리를 지원하겠다는 발표가... 진작에 해주었으면 좋았을텐데요.

메모리카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생각난 에피소드를 하나 덧붙이자면.
베요네타의 경우 세이브 데이타를 저장할 수 있는 크기의 공간이 남아있지 않으면, 게임을 시작할 때 세이브 못한다고 투덜대더군요. 여기까지만 쓰면 당연해 동작으로 보이지만, 이미 자신의 세이브 데이타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그런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증상을 알면 두세줄의 변경으로 쉽게 수정될 버그이지만, 발매 전의 테스트에서는 미처 발견되지 않았었나 봅니다. ;p

'게임 즐기기 > 콘솔 게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지마 감독은 옛날부터...  (0) 2011.01.25
신세기 에반게리온 2  (0) 2009.12.15
이제 와서라는 느낌도 있지만.  (0) 2009.09.16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