宇宙ショーへようこそ

제목만 들은 기억이 있을 뿐, 사전 지식은 전혀 없는 상태로 관람하였습니다. 역시 사전지식이 없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역시 광고카피인 "수학여행은 우주로 갔습니다."가 가장 좋은 요약인 것 같습니다. 저도 저 카피는 관람 후에 작품 정보를 검색해보다가 알게 되었습니다만. 전교생 5명의 시골초등학교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끼리의 여름 합숙 중에 우연히 다친 외계인을 구하고, 그 외계인이 보답으로 우주여행을 데려가 주는데 트러블이 발생해서 겪는 모험담입니다.

전반적으로 보노보노하게 늘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만, 그 느낌도 나름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스케일이 작은 모험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묘하게 섬머워즈를 생각나게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섬머워즈보다 덜 껄끄럽지만 덜 몰입되는 미묘함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섬머워즈를 연상한 것은 와사비라는 일본적으로 느껴지는 소재를 주요 아이템으로 등장시킴으로서 자연스럽게 일본 작품이라는 색을 비추었는데, 이게 섬머워즈의 화투와 비슷한 감각이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하고 제 나름대로 분석해봅니다.

와사비가 아니더라도 전반적으로 굉장히 일본 영상물 특유의 감성이 넘치는 작품이었습니다. 감성이라고 표현하니 좋은 말 같지만, 일본 영상물 특유의 감성은 사족 내지는 군더더기의 형태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은지라, 이러한 경우에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애시당초 일본 내수시장 만을 바라보고 만든 작품이기는 하지만, 일본이 만들어내는 애니메이션의 양에 비해서 해외에 이름이 통하는 감독의 숫자가 매우 적은 것을 생각하면 좀 더 넓은 층의 관객에게 통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까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은 외계인과 초등학교2학년의 커플링입니다. 외계인의 정확한 연령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설정으로 볼 때 성인으로 간주할 수 밖에 없는데,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와의 커플링은 아무리 외계인이라도 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의 정합성에 있어서 필수적인 부분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여기까지 부정적인 편의 평을 썼지만, 제가 초등학생 내지 중학생이었다면 매우 즐겁게 볼 수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은 듭니다. 하지만 30대 중반의 아저씨가 즐기기에는 약간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작품의 잘못이 아니라 본 저의 잘못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초등학생은 부모 동반으로 관람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만 더 다듬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표해도 천벌을 받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나 추가하자면, 확실히 우주에 대한 로망이 넘치는 것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작품을 보고 로망을 키운 아이들이, 커서 하야부사와 같은 감동을 만들어 낼 것이라 생각하면 부럽기도 합니다.



[REF] 공식홈페이지 (일본어)
[REF] 위키페디아 (일본어)
[REF] 초반 22분 공개판 (일본어 음성/영어 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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