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애니메이션을 보았습니다. 꽤 장기간에 걸쳐서 발매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때그때 보신 분들과 저처럼 한번에 몰아서 본 사람 간에는 느낌의 차이가 상당히 클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좋아하시는 분들이 왜 좋아하시는지는 알 것 같기도 하지만, 저로서는 그렇게 좋게 평가할만큼 행복 - 여기서 행복하다는 것은 내용이 해피엔딩이라거나 하는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라, 보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의미입니다. - 한 작품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제가 이런 이야기에 행복해지기에는 너무 어른 - 이라고 쓰고 속물이라고 읽습니다. - 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작의 지지자로서는 엔딩 - 누구나 예상한 엔딩이기는 하지만 - 만으로도 인정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에반겔리온 이래의 가이낙스 작품에서 참 마음에 드는 점은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작품을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만 충분히 전해진다면, 그 외의 부분은 설명이 다소 부족해도 상관없다고 보는 쪽입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디테일이 하고 싶은 말을 가리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긴 글을 못 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이럴 때 슬쩍 변명을 해봅니다.

그나저나 근래에 통 애니메이션을 안보았더니 일본어 히어링 실력이 너무 떨어진 것 같습니다. 일본어 히어링이라는 명목하에 좀 보아야할 것 같습니다만, 요즘은 매력적인 작품이 너무 없는 것 같습니다. TV 애니메이션조차 다들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처럼 보이는 요즘은 빠른 직구로 승부하는 작품이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영상 > 애니메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0) 2006.09.05
당신 인생의 이야기  (2) 2006.06.08
코...코나미... 이젠 애니메이션이냐...  (1) 2005.04.17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