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프로그래머를 위한 C++ - 8점
Noel Llopis 지음, 최현호 옮김/정보문화사

나름대로 괜찮은 책이기는 한데, 이 책에서 레퍼런스로 이야기하고 있는 책들을 읽고 나면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든다는 점에서 애매한 책이다. 이 책에서 레퍼런스로 이야기하는 책들보다 더 깊은 내용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이 책을 읽으면 다른 책들을 읽을 필요가 없을 정도의 집대성도 아닌 것 같고. 한 책을 두번 보는 것보다, 같은 내용에 대한 두권의 책을 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면 그 두권 중의 한권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다만 레퍼런스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쉽게 쉽게 잘 썼다는 장점은 있다. "8장 STL - 컨테이너" 같은 경우에는 시험 치러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보는 요약정리를 연상시킬 정도로 정리가 잘 되어 있다. 8장은 면접 보러 가기 전에 한번씩 더 봐도 좋을지도. 레퍼런스들을 아직 안 보았다면 이 책을 먼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번역에 있어서는 좀 불만스럽다. "차라리 원서를 봐라" 수준은 아니지만, 중간중간 껄끄러운 부분들이 있고, 오식이 많아서 더욱 번역이 나쁜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용어 대역표가 없는 것도 감점의 요인.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테스트가 불완전할 수 밖에 없는 것에 대한 명쾌한 설명. 40명이 20주 동안 주 40시간 테스트하면 32,000 시간을 테스트하는데, 백만명이 2주 동안 하루 한시간씩 게임을 하면 1,400만 시간이라는 것. 뭐, 백만카피 팔기가 쉬운 일은 아니니 만카피로 줄여보아도 14만 시간이다.

이 책을 보면서 제일 뿌듯했던 것은 아주 새롭거나 그렇게 어려운 이야기가 없었다는 것. 그래도 내 실력이 조금은 향상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

참고로 이 책의 레퍼런스로 나오는 책들의 예제.
The C++ Programming Language
Effective C++
More Effective C++
Modern C++ Design
자, 자신이 얼마나 실력이 있던간에, 아직 안 읽었다면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존재감 있는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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