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Energy Addict)

2007. 7. 23. 20:43
열정 - 6점
존 고든 지음, 전제아 옮김/바이탈북스


원래 노리던 책은 "에너지 버스"였지만, 대출 중이었기 때문에 대신 같은 저자의 "열정"을 빌려왔습니다. 지하철 신문에서 열심히 광고를 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기대에는 못 미치는 책이었습니다.

특히 저의 이 책에 대한 평을 깎아먹은 부분은 "물을 많이 마셔라"등의 식생활에 대한 조언입니다. 이런 부분은 의학을 전공한 사람이 책 한권을 통틀어서 이야기를 해도 모자랄 이야기인데, 비 전문가가 항목 하나로 다루는 것은 사이비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정크 푸드를 적게 먹고 좋은 음식을 먹는 방법"에 관한 가이드는 허용범위 내가 될 수도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좋은 음식을 지적하는 바람에 아웃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거부감을 더 일으킬만한 종교에 관한 이야기는 이 책에서는 식품에 관한 이야기에 비해서는 오히려 덜 거부감을 일으켰습니다만, 역시나 책을 더 팔고 싶으면 이런 이야기는 빼는 쪽이 좋았을 것 같습니다. 필자에게는 아마도 그걸 감수할 만한 종교에 대한 확신이 있었겠지만요.

그런데 아마존에서 원서를 찾아보니 원래 제목은 "Energy Addict : 101 Physical, Mental, and Spiritual Ways to Energize Your Life"이었군요. 원제를 미리 알았다면 책 내용에 대해서 위와 같은 불평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 이전에 빌려보지 않았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조언 중에 특별히 색다른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에너지 뱀파이어"라는 표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인데, 루크군이 요즘 제 에너지를 빨아먹고 있어서 더 관심을 끌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이도 안바라도 11시에 잠들어주기만 하면 좋겠습니다.

제가 이런 류의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어서 그런지 슬슬 새로운 것을 찾기 힘들어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솔직히 제가 읽은 책들 내용을 짜집기해서 적당히 포장하면 저도 책하나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광고에 적어넣을만한 제게 붙일 수식어가 없으니 팔리지는 않겠지만요.

다음에 도서관에 가서는 좀 다른 카테고리를 골라보아야겠습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쾌한 심리학  (0) 2007.07.24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십 분짜리 영화학교  (0) 2007.07.19
초보 아빠의 좌충우돌 육아법  (0) 2007.07.02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