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경제학

2008. 1. 1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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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 훌륭한 책은 아니었는데, 번역판의 부적절한 제목이 그나마 존재하던 이 책의 가치를 마저 없애버린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아무리 교양 경제학이 대세라도 이딴 식으로 낚시를 하면 안되지요. 제목을 "탐욕의 경제"라고만 했어도 그냥 "뭐야 이거 제목 낚시였네" 그러고는 넘어갔을 것 같은데, "학"이라는 한글자가 더 붙음으로서 용서받을 수 있는 선을 넘어가버렸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책 표지 위쪽에 적혀있는 "경제학을 통해 살펴본 투기와 거품의 역사"라니.

사실 책 자체는 그렇게까지 나쁜 책은 아니었는데, 이 글 쓰려고 다시 표지를 보니 잊었던 분노가 마구 솟구쳐오르는군요.

마음을 조금 가라앉히고.

이 책은 사람들이 탐욕에 의해 어떤 비이성적인 행위를 했었나라는 주제를 가지고 역사적 사건 몇가지를 살펴보는 가벼운 에세이입니다. "탐욕"에 관한 성찰은 있지만, "경제학"은 절대 아닙니다. 사람들의 탐욕이 어떤 비이성적인 경제행위를 유도했냐라는 점에서 소재 자체는 경제학 책이 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았습니다만, 적어도 쓰여진 책은 경제학 책은 아닙니다. 그리고 탐욕이 부 이외의 권력에 향한 경우도 다루고 있고요.

이 책에서 가장 교훈적인 부분은 이 책의 편집자들이 시류에 부응해 돈 좀 벌어보겠답시고 제목을 이따위로 지은 것이 이 책의 2판이 나오면 추가할 만한 좋은  사례인 것 같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 출판사 책은 주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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