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ion과 Logic이라는 프로그래밍과는 전혀 관계없는 주제였지만, 경품을 타볼까 하고 무언가 자극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가보았다. 고갈된 심력을 보충하는 것은 불행히도 실패했지만, 전혀 의미가 없던 시간은 아니었다.

툴과 라이브러리의 발달로 음악이나 영상의 기술적인 진입장벽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던 자리였다. 강사의 말대로 툴을 다루는 기술이 아니라 creativity가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는 것. 다행히도(?) 게임 제작에 있어서 이런 시대가 오기까지는 아직 먼 것 같다. 솔직히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단언하지 않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

프로그래머들과는 달리 음악이나 영상하는 사람들은 세미나라는 것에 별로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엉성한 진행도 그랬고. 강사는 시간도 제대로 체크하지 않으면서 진행을 했고, 어제의 Motion 세미나는 Q&A 시간도 빼먹었다. 듣는 사람들도 집어서 말하기는 힘들지만 그런 분위기를 풍겼고. 내 주위에 앉은 사람들만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아, 무슨 행사를 가든 겪는 것인데, 프로그래머들은 화장실에서 당연하다는 듯이 한줄서기를 한다. 프로그래머가 아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에 가보면 대개 한줄 서기를 하지 않는다. 비 프로그래머들이 무식하다는 무식한 소리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역시 큐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간에 차이가 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이야기.

게임 개발을 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이런 복잡한 기능을 쉽게 쓸 수 있도록 제공해주는 - SketchUp 이나, ZBrush 같은 - 툴의 개발이 가장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게임 개발 이상으로 힘든 분야같지만.

덤으로 이제까지 망각하고 있었지만, G5/Mac OS X은 64bit였다. 윈도우즈가 4GB 메모리의 장벽에 갇혀서 허덕대고 있는 틈에 치고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그러려면 현재의 XServe의 8GB는 임팩트를 주기에는 좀 모자란 감이 있는 듯. 현재 4GB의 벽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리눅스를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던데, 64bit 윈도우즈가 나오는게 빠르려나, 서버 플랫폼이 다른 OS로 이행되기 시작하는게 빠르려나. XServe 홍보자료나 뒤져보면서 놀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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