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양 출산을 위해서 처가집으로 귀양갔던 루시가 돌아왔습니다. 레아양도 두돌을 눈앞에 두고 있는지라 이제는 데려와도 괜찮겠다고 판단하기도 했고, 오랫동안 같이한 반려동물을 그렇게 방치하는 것에 대해서 죄책감이 적지 않기도 해서 빨리 벗어나고 싶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마님과 아이들이 처가집에 좀 더 머물기로 해서 저 혼자 돌아온지라 루시를 데려오기에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처가집에서 대중교통을 통해 돌아오는 길이 좀 험난하기는 했습니다. 시내버스는 승차를 거부당해 - 객관적으로 보면 당연합니다만, 그래도 감정적으로는 좀 서럽기는 하더군요 - 택시를 타고 고속버스 터미널로 이동한 뒤, 고속버스에서는 짐칸에 싣고는 마음을 졸이면 돌아왔습니다. 루시는 좀 화가 나기는 했지만, 신체적인 문제는 없이 무사히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지미는 무지개 다리를 건너간지 이제는 제법 되었고, 미루는 처제가 데리고 갔고, 루시 혼자 남은 것이 좀 쓸쓸하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루시가 돌아오니 기분이 좋습니다. 이렇게 기분이 좋을 줄은 스스로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 아직 집을 제대로 꾸며주지 않았는데, 빨리 집을 정리해서 월동준비를 시켜주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베란다에 루시 자리를 마련해주니 애들 장난감을 수납할 공간이 난감하군요. 제 물건들을 대폭 줄이고는 제 공간을 애들에게 내줘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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