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it, Don't leave it.

2004. 11. 30. 14:08
회사,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

Love'em, or Lose'em의 저자들이라는 것만으로 기대를 했지만, 거기에 비하면 좀 실망이다. 사실 잘 읽혀지지도 않았는데, 이게 책이 문제인 것인지, 아니면 내 정신상태가 문제인지가 좀 의심스러운지라 시간이 좀 지난 다음에 다시 읽어보고 평가를 해야할 것 같다. 이 글에서는 평가를 떠나서 할 수 있는 이야기 정도만 간단히.

Love'em, or Lose'em이 관리자를 위한 책이었고, 이 책은 반대로 관리받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기본적인 구성은 Love'em, or Lose'em과 동일하게 A부터 Z까지로 시작하는 26개의 항목으로 되어 있고, 각 항목도 Love'em, or Lose'em과 동일하다. 다만 대상이 다른 만큼 반대쪽에서 바라보며 기술하고 있는데.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관리자가 무언가를 해주기를 바라지 말고, 나서서 요청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어판의 제목은 이 책의 내용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본다. 실제로 직장 동료 중의 하나는 내가 이 책을 보고 있는 것을 보고는, 이런 책을 회사에서 보면 안된다고, 떠날 사람이라는 인상을 다른 사람들에게 심어주는 것은 좋지 않다는 충고를 해주었는데, 내가 이 책의 원제를 보여주자 쓴 웃음을 지었다. Love'em, or Lose'em의 한국어판 제목 "인재들이 떠나는 회사, 인재들이 모이는 회사"도 원제의 깊이에 비하면 모자라지만 적어도 내용을 곡해할 여지는 없었는데, 이 책의 제목은 좀 심했다는 느낌도 든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회사를 떠날 생각이던 사람이 이 책을 보고 좀 더 좋은 해결책을 찾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생각이 난 김에 써두자면, Love'em, or Lose'em은 Peopleware와 함께 나랑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꼭 읽어주었으면 하는 명저이다. 둘 다 관리자 시점이기는 하지만, 관리는 관리를 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관리를 받는 사람도 잘 이해하고 있어야 같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머리를 비우고 회사의 로보트가 될 것이 아니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강력하게 권한다. 둘 다 적당한 때에 간단히 서평을 올려보아야 겠다.

사족. Love'em, or Lose'em의 내용을 완벽하게 실행하는 관리자 밑에 있다면 이런 책은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회사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 6점
버벌리 케이 외 지음, 박종안 외 옮김/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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