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기어 곡마단주

일기 2007. 9. 10. 23:51
아파서 회사는 휴가를 내고 병원에 갔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링겔을 맞았습니다만, 처방전을 보니 성분 중에 디아제팜이 있더군요. 살면서 디아제팜을 만날 일이 있을지는 몰랐습니다. 저에게 디아제팜이란 이런 세계의 이야기였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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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안정제라서 아니나 다를까 맞는 도중에 잠이 들었습니다. 꽤 기분좋게 자고 있는데 간호사가 다 맞았다고 깨우더군요. 좀 더 자고 싶었지만, 병상이 모자란다니 어떨 수가 없었습니다. 수면내시경 때의 미다졸람 만큼 잠을 푹 잤다는 느낌은 안들지만, 대신에 잠드는 과정이 좀 더 자연스러워서 기분이 좋더군요. 다른 사이드 이펙트가 없다면 매일 먹고 자면 좀 더 수면의 퀄리티가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그런데, 이런 디아제팜을 먹고 잘도 싸우는 스네이크는 초인인 것 같습니다. 게임 속의 알약 한알이 양이 얼마나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잠을 자기는 커녕 몇분 만에 약효가 떨어져서 계속 먹어대니 말이죠. 물론, 이런게 고증에 맞지 않는다고 따질 생각은 없습니다.

딴 이야기지만 병원에 누워있자니 '죽을 때는 회사에서 쓰러지는 쪽이 과로사로 인정받기 쉬워서 좋지 않을까' 따위의 잡상이 떠오르더군요. 오해를 막기 위해서 적어두자면 제가 요즘 피곤한 것은 회사일 때문이 아니라 육아 때문입니다. 회사는 거의 칼 퇴근 중. 그런데 정작 지난 주는 루크군이 매우 착해서 상당히 수월한 편이었는데, 이럴 때 병이 났다는게 참 아이러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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