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책(이라고 기억합니다만 기억에 자신은 없습니다.)에서 마감직전의 개발팀을 손님이 가득한 식당의 주방과 비교하면서, 엄살부리지 말라는 뉘앙스(로 저는 받아들였습니다)로 이야기하는 것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 책에서 "키친 컨피덴셜"을 언급하는데, 그 책에서 언급한 것은 서적 쪽이었습니다만, 키친 컨피덴셜을 드라마로만 보았던 저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해했지만, 키친 컨피덴셜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드라마는 시간제한의 압박 같은 것은 그다지 묘사되지 않았고, 주인공의 연애 이야기가 주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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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컨피덴셜에 관해서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데.

근래에 케이블 TV에서 Hell's Kitchen이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이쪽은 마감직전의 정신없는 분위기라던가 압박감이 잘 살아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보여주는 주방의 모습은 클로즈베타, 오픈베타, 상용화 같은 굵직한 마일스톤을 겪는 개발팀과 비슷한 측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직 이런 경험이 없는 초보 개발자라면, Hell's Kitchen을 보면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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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저씨가 인상을 팍팍쓰면서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드는 요리는 쓰레기 통에 쳐넣으면서 호통을 쳐댑니다.

사실 Hell's Kitchen이 전체적으로 권장할만하지는 않습니다. 초반 몇편만 보는 정도가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이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보니 출연자들은 서로 경쟁하는 입장이고, 중반부터는 자신이 살아남고 경쟁자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그다지 조직으로서는 바람직하지 못한 면모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팀의 결과가 어떻게 되든 자신의 성과만을 어필하기 위해서 행동한다던지요.

그런 측면에서는 The Apprentice가 훨씬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이쪽은 자신을 위해 팀을 희생하는 이기적인 행동에 대해서 도널드 트럼프가 가차없이 제재를 가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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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pprentice에서 가장 임팩트 있는 대사, "You are Fired!"

요리라는 것은 팀웍보다는 개인기가 더 중요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게임 개발은 팀웍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Hell's Kitchen처럼 흘러가면 곤란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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