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포스팅에서 이런저런 불만을 많이 늘어놓았지만, 결국은 한번 더 클리어했습니다. 사실 계승되는 자금으로 얼마나 학살이 가능한지 궁금해서 초반만 조금 플레이해보려다가 말려버렸습니다...

그런데, 지난 번에 불만을 늘어놓은 것에 비해서 2회차 플레이를 하면서 많이 평가를 상향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게 굳이 이렇게 한번 더 포스팅을 하게 만든 원동력입니다.

지난 번에는 주인공은 사격을 고르고, 다른 기체들은 슈퍼계열 위주로 플레이를 했는데, 이번에는 주인공은 격투를 고르고 다른 기체들은 리얼계열 위주로 플레이했습니다. 그랬더니 딱 달라지는 것이! 리얼계열의 경우 슈퍼계열에 비해서 연출이 좀 더 절제되어 있더군요. 그것만으로도 느낌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연출에 대한 불평은 좀 줄여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주인공과 차원수의 연출은 여전히 용납이 안됩니다.

그리고 자금이 좀 더 풍부한 만큼 1회차보다 무기 개조를 많이 했고, 따라서 실제로 공방횟수가 1회차보다 줄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좀 더 경쾌한 플레이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주력 기체들의 무기를 10단계 개조를 다 해주었더니 너무 세서 비주력 기체 키우는데 좀 지장이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주력 기체로 HP를 깎아놓고 비주력 기체에게 마무리를 시켜야 하는데, 제일 약한 무기로 때려도 한방에 죽어버리는 경우가 있었으니까요.

2회차 플레이의 목표로 모든 캐릭터를 에이스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전체적으로는 어렵지 않았는데, 몇몇 캐릭터가 심각하게 어려웠습니다.


사야카의 아프로다이는 너무나 약해서 무기를 10단계 개조해도 공격력이 부족해서 힘들었습니다. 특히 저력 달고 나오는 차원수들은 마무리 공격을 넣기가 불가능할 지경. 이번 작은 명중해도 대미지가 0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거 아주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최소 10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약한 캐릭터를 애정으로 키우는 것은 슈퍼로봇대전의 중요한 묘미 중 하나인데, 여기에 심각한 지장이 발생합니다. 그런 용도로 정신커맨드 봐주기(てかげん)도 있는데, 대미지 계산이 이러면 어떡하나요. :(


그 외에는 프톨레마이오스에 무장이 너무 늦게 달리는 스메라기나, 너무 늦게 동료가 되는 마르그리트가 에이스를 만들기 힘들었습니다. 한 스테이지만 동료가 되는 필리스와 세르게이는 에이스 만드는데 실패했고요. 이 둘은 3회차 플레이는 해야 에이스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제가 모르는 동료 만드는 법이 있으려나요. 그 외에 로시우의 경우 카미나 사망 후에 육성하는 것을 잊고 있다가 뒤늦게 깨닫아서 좀 빡세게 키우기는 했는데, 탑승기체가 좋은지라 처음부터 챙겼으면 어렵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거의 전원을 에이스로 만들어놓고 보니, 에이스 보너스가 참 편차가 심하더군요. 록온의 경우 크리티컬 +40%인데, 여기에 스나이퍼 키트를 장착해서 크리티컬 +20%를 더해주면 거의 모든 공격이 크리티컬이 터집니다. 제일 실망한 것은 제일 어렵게 키운 사야카인데, "수리 HP 회복량 2배"입니다. 단쿠가 노바의 아오이는 야성화 발동시에 각성을 한번 걸어주는데, 각성은 좋지만 이 타이밍이 미묘해서 참 아쉽습니다. 반면 로시우의 기력 130 이상일 때 매턴 불굴을 걸어주는 것은 운동성을 10단 개조해도 얻어터지는 그렌라간을 훌륭히 지켜줍니다. 알토의 "이동 후 변형 가능"은 게이머즈 공략에서는 "장난하냐?"라고 표현했지만, 배트로이드 상태에서 공격력이 약간이지만 더 높기 때문에 의외로 쓸만합니다. 하지만 오즈마의 "파이어봄버의 디스크 효과가 2배"는 게이머즈 공략에서의 "장난하냐?"에 동의합니다. 안 그래도 오즈마는 캐릭터의 포스에 비해 잘 얻어터져서 짜증나는데 말이죠.

에이스 보너스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하란반조와 왓타는 반드시 최우선으로 에이스를 만들어야 합니다. 하란반조의 보너스는 "시나리오 클리어시 자금 +30000"이고, 왓타의 보너스는 "사장의 효과(시나리오 클리어시 출격 멤버 전원 PP+5)가 두배"입니다. 일단 에이스가 되고 나면 이 둘은 출격해서 맵 구석에 짱 박혀있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출격시켜야 합니다.

2회차에서 계승되는 자금과 PP로 3회차는 좀 더 쾌속 진행이 가능하기는 하겠지만, 저는 여기서 멈출 생각입니다. 2회차 클리어한 것만 해도 과하게 시간을 투자한 것이라서요. 일단 게임 하나를 클리어 했으니 당분간은 좀 독서 모드로 살아야겠습니다. 회사에서는 모니터, 출퇴근 시간에는 PSP를 보면서 살았더니 너무 눈이 피로한 것 같습니다. 종이책도 좀 보면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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