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된 기사인데, 이제서야 읽어보고는.

http://www.watch.impress.co.jp/game/docs/20041201/ffup12.htm

우선은 이 기사에서 거슬리는 점은 "아시아인" 집단에 의해서 "일본, 북미, 구미" 플레이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기술. 한국에서는 L모 게임이 있으니 굳이 FF XI까지 가서 이런 짓하고 있는 작업장이 있을 것 같지는 않고, 아마도 중국 쪽이 주가 아닐까 나름대로 추측을 해보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기술해놓은 것을 보니 일본인들의 차별의식이 보이는 듯 해서 과히 기분이 좋지는 못하다. 뭐, 일본 우익들은 신문기사에서 재일교포의 이름을 한국 이름이 아닌 일본 이름으로 표기하는 것까지 딴지를 거는 족속들이지만.

요즘은 FF XI 계정을 정지해놓은 상태라 스퀘어 에닉스의 발표 원문을 확인하지는 못해서, 저게 Impress에서의 기술인지, 발표 원문에 저런 식으로 표현되어있는지 확인이 불가능한지라 더 이상의 언급은 일단은 삼가하고.

그것보다 좀 더 당황스러운 점은 그 대책이라는 것인데. "독점상태에 가까운 고성능 아이템에 대해서 새로운 입수방법이나, 대용품 또는 상위품을 추가"한다는데, 저 "새로운 입수방법"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서 차이가 나기는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작업장들이 작업하는 장소와 대상이 바뀔 뿐이지, 과연 현재의 독점상태를 해소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지 심히 의심스럽다.

현거래에 대해서 - 이걸 막는 것이 옳다는 가정하에 - 가장 모범 답안에 가까운 답을 제시한 것은 현재로서는 WoW의 "착용시 귀속", "획득시 귀속"이 아닐까 싶다. "획득시 귀속"의 경우 너무 심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 - 솔로잉 시에 자신이 못 쓰는 아이템을 얻으면 상점에 파는 수 밖에 없으니 - 도 있지만, 나중에 정말 귀한 아이템들이 나오게 되면 그 퀘스트 - 정말 귀한 아이템 주는 퀘스트를 혼자서 클리어할 가능성은 매우 적고, 이런 퀘스트의 경우는 그 아이템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 도와줄 사람들을 모아서 파티를 구성하게 될 것이다. - 를 직접 수행한 사람만이 그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게 되니 그리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현재 좀 낮은 급의 아이템의 "획득시 귀속"은 떼어도 될 것 같은데.

사실 WoW의 경우에는 시스템적으로 잘 한 것 이상으로 사람들을 세뇌를 잘 시켰다고 보는데, 특히 L모 게임에 반발하는 사람들을 적당히 자극하는데 성공한 듯.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시험시간에 시험감독이 없었는데, 컨닝이 없었다. 시험감독이 없다는 사실이나, 선생님들의 말이 적당히 학생들의 자존심을 자극해서 컨닝을 하지 않게 만든 것. 뭐, 내가 다닐 때만 해도 내신이 중요하지 않았다는 "시스템"적인 측면도 있지만, 행동을 결정하게 만드는 정말 중요한 것은 "마인드"가 아닌가 싶다.

그런 측면에서는 "아이템을 굳이 구입할 필요가 없다"라는 인식을 플레이어들에게 주입시키는데 성공하기만 한다면 FF XI의 저 불안해보이는 이번 패치로도 어느 정도 현거래를 막는데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과연 FF XI의 기획팀은 거기까지 고려를 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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