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okin' Aces

TV의 영화소개에서 보고는 반해서 보게 되었는데, 그런 장면을 만들고도 흥행하지 못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총격전 장면 - 특히 50 구경 라이플에 맞은 사람들이 날아가는 장면 - 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만, 어설픈 스토리를 총격전 만으로 눈감아 주기에는 영화 전체에서 총격적 장면이 훨씬 긴 시간을 차지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거액의 현상금을 노리고 킬러들이 모여든다는 설정은 꽤 흥미로운 액션을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 총격전 장면이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 그다지 프로로서의 멋진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사실 초반의 인물소개에서 등장인물들을 과대포장한 것이 패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중간의 반전은 매우 좋은 소재였습니다만, 그 소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였습니다. 후반에 거기 덧붙은 반전은 사족에 지나지 않아서 애시당초 넣지 않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의 반전을 핵심으로 해서 훌륭한 사람들이 스릴러를 만든다면 나름 재미있는 작품이 나올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게다가 결말은 아무리 좋게 포장해주어도 허무주의라는 말 이외에는 붙여줄 수식어가 없는지라 더욱 맥이 빠졌습니다. 단지 smoking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것 외에는 관련이 없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 를 보는 쪽이 훨씬 유쾌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