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제국의 몰락

2007. 8. 15. 23:11
만화 제국의 몰락 - 4점
니시무라 시게오 지음, 정재훈 옮김/스튜디오본프리

전 소년 점프 편집장이 쓴 소년 점프의 역사입니다만, 의외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만화사로 보기에는 초점이 소년 점프에만 맞추어져있고, 하나의 문화산업의 사례로 보기에는 너무 주관적인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독자에게 중요한 이야기보다는 저자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뒷이야기로서 읽기에는 그다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지 않습니다.

좀 높으신 분들이라면 하나의 사업을 시작하고 성장시키는 그런 측면에서 참고할 만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직 저한테는 그 정도의 내공은 없는지라 그다지 감명깊은 부분은 없었습니다.

일본인답게 소심한 글쓰기를 해서 큰 흐름을 많이 흐트렸다는 느낌도 강합니다. 중간중간에 작가와 작품의 나열이 너무 많습니다. 누구 하나를 빠뜨리면 원망이라도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느낌입니다.

번역은 특별히 불만은 없습니다만, 제목은 불만입니다. 원제는 "안녕, 내 청춘의 소년점프"입니다만, 번역서의 제목은 소년점프가 아니라 일본 만화 시장 전체에 관한 이야기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실제로 제가 이 책을 들고 다니면서 보는 동안, 책 제목을 본 사람들은 모두 일본 만화 시장의 불황이 그렇게 심각하냐고 물어보았습니다. 확실히 "안녕, 내 청춘의 소년점프"는 한국에서 안팔릴만한 제목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만화 제국의 몰락"은 의도적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려는 듯해서 불만입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서 마지막에 보니 편집자가 송락현씨더군요. 송락현씨다운 작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0년대에서 80년대 초반에 태어난 오타쿠라면 그나마 읽어볼 만한 책일 것 같습니다. 그 이후라면 여기 나오는 작품/작가가 너무 낯설어서 정말로 지루한 책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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